보험영업이익 개선…“손해율·사업비 감소한 영향”

보험사들이 지난해 실적을 속속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전년 대비 급증한 실적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영업이익이 개선돼 반사 효과를 보면서다.

◇ 5개사 순이익 51.3% 급증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상위 5개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규모는 3조3985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2459억원) 대비 51.3%(1조1525억원) 증가했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화재는 지난해 1조126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1년 전(7573억343만원) 대비 48.7%(3691억5019만원)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4조449억원에서 24조4444억원으로 1.7% 늘었고, 영업이익은 1조444억원에서 1조5090억원으로 44.5% 확대됐다.

DB손보의 당기순이익은 5611억852만원에서 8767억7770만원으로 56.3%(3156억6918만원) 증가했다.

DB손보의 지난해 매출액(20조8816억원)과 영업이익(1조1097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 51.8% 늘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4325억7236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1년 전(3318억5392만원)보다 30.4%(1007억1844만원) 증가한 수치다.

해당 기간 매출액(17조7102만원→18조8422억원)은 6.4%, 영업이익(2867억6346만원→6393억3668만원)은 122.9% 확대됐다.

KB손보는 30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639억원) 대비 84.1% 늘어난 규모다.

매출액은 9조5770억원에서 11조5238억원으로 20.3%, 투자영업이익도 8443억원에서 9470억원으로 12.1% 늘었다.

떨어질수록 보험사에 이익이 되는 손해율은 85.5%에서 84.9%로 0.6%포인트(p) 줄었고, 사업비율도 21.2%에서 20.2%로 1.0%p 감소했다. 보험영업손익도 6501억원에서 5262억원으로 1239억원 줄이는 데 성공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6608억6792만원의 당기순이익으로, 1년 전(4317억8033만원) 53.1% 개선된 이익 규모를 달성하면서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조1667억원에서 10조477억원으로 9.6%, 영업이익은 6080억1244만원에서 9075억5217억원으로 49.3% 증가했다.

◇ 코로나19 확산, 긍정적 영향 미쳐

주요손보사들의 실적 향상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반사이익에 따른 것이다.

코로나19가 대규모 확산해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내려지면서 전반적인 차량 운행량이 감소했고, 이에 따른 사고율이 줄어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다.

지난해 말 손보업계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0개사 기준 84.7%로 전년 동기(89.7%) 대비 감소했다.

손보업계가 보는 적정 손해율(78~80%)보다는 높지만, 상위사 위주로 크게 감소하면서 지난해 자동차보험에서 발생한 이익은 약 2800억원으로 추정된다.

사업비 감소도 영업이익 증진에 한 몫 했다.

지난해 설계사가 연간 수수료가 체결한 계약 월 납입보험료의 12배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 1200%룰이 시행되면서 지출할 수 있는 수수료 총량이 감소했다.

이는 대부분 설계사 판매 수당으로 수수료를 지출하는 사업비의 절감으로 이어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해보험사의 이익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따라 크게 바뀔 수 있다”며 “이번에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2017년 이후 두 번째로 흑자를 달성했지만, 그간의 손실이 커 보험료 인하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1200%룰 시행으로 지난해 추가 지출 금액이 절감된 영향도 영업이익 개선에 긍정적이었다”면서 “올해는 13회차 이후 수수료를 지급하기 때문에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지는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 출처=Pixabay)
(사진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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