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KL파트너스, ‘매각 전초전’ 돌입…이은호 신임 대표 행보 ‘주목’

롯데손해보험이 JKL파트너스에 인수된 지 3년 만에 3번째 대표이사 교체를 단행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롯데손보의 재매각을 위한 초읽기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은호 신임 대표의 향후 행보에도 이목이 쏠린다.

◇ 롯데손보, 3년간 대표이사 3명 선임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4일 이은호 전무를 신임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했다.

롯데손보는 2019년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대주주가 변경된 이후 벌써 3번째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보험사 대표이사의 임기는 통상 2~3년으로 이 같은 빠른 교체는 이례적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롯데손보의 매각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통상 사모펀드사는 회사를 인수한 후 수익성을 끌어올려 되파는 방식으로 이익을 챙긴다.

예컨대 MBK파트너스는 2013년 ING생명 지분 100%를 1조8400억원에 인수한 후 2017년 신한금융지주에 2조3000억원에 매각했다. 상장 시 일부 보유 지분 매각 금액과 배당금을 합하면 2조1728억원의 차익을 남겼다.

롯데손보의 대주주인 JKL파트너스는 오는 2024년까지 5년간 ‘롯데’ 브랜드 사용권을 행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그 이전에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롯데손보가 JKL파트너스에 매각된 후 최원진 전 대표와 이명재 전 대표는 각각 1년 6개월, 9개월간의 짧은 재직 기간 동안 실적을 대폭 개선한 뒤 사임했다.

최 전 대표가 롯데손보를 맡았던 2020년 당기순손실은 전년 512억원 대비 52.9% 감소했고, 영업적자는 709억원에서 310억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이 전 대표로 교체 후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053억원으로 전년 동기 708억 대비 48.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익보험료는 1조7105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6646억원과 비교해 2.8% 늘었다.

기간별로 보면 2019년 상반기 91.6%였던 전체 손해율은 2020년 상반기 87.8%에 이어 2021년 상반기 87.1%까지 줄었다. 이에 따라 2019년 상반기 9494억원이었던 손해액은 2021년 상반기 8680억원으로 8.7% 감소했다. 건전성을 뜻하는 지급여력(RBC)비율 역시 2020년 상반기 158.7%에서 2021년 상반기 194.2%로 35.5%포인트 개선됐다.

최 전 대표는 2015년 JKL파트너스 상무로 일하다가 2019년 롯데손보 대표로 선임됐다. 최 전 대표는 롯데손보 인수 및 구조조정 작업을 진두지휘하다 1년 6개월 만에 JKL파트너스로 돌아갔다. 현재 롯데손보에서는 사내이사로 재직 중이다.

이 전 대표는 과거에도 매각 위기에 처한 보험사 수익성을 크게 개선시킨 바 있다. 알리안츠생명을 3년간 이끌면서 저축성보험 비중을 40%에서 20%로 낮추고 변액 및 보장성보험 비중을 약 80%까지 끌어올렸다. 이후 알리안츠생명은 이명재 대표 임기 종료 석 달 뒤인 2016년 4월 중국 안방보험에 매각됐다.

◇ 올해 흑자 전환 예상…신임 대표 역할 ‘주목’

롯데손보가 이은호 신임 대표를 영입한 것 역시 매각을 염두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이에 이 대표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 대표는 1974년생(48세)으로 올리버와이만 상무·AT커니 파트너·PwC컨설팅 파트너로 재직하며, 국내외 금융기관에 사업·채널·마케팅·해외진출 전략 수립과 프로세스 체계 설계 등을 맡아온 금융 전략기획 전문가다.

특히 이 대표는 2019년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가 롯데손보를 인수할 당시 컨설턴트로 회사의 가치제고 전략을 수립했으며, 그해 12월 롯데손보 기획총괄장(CFO)·장기총괄장으로 합류했다. 보험업에 대한 경력은 약 3년으로 비교적 짧은 편이다.

이 대표는 “보험업 본연의 경쟁력 강화라는 방향성 아래 내재가치 증대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닦아가겠다”며 “혁신적인 보험서비스에 대한 적극적인 시장 개척·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손보는 올해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지난해 사옥 매각을 통해 2200억원 규모를 확보했고, 롯데렌탈의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보유했던 지분 4.9%(144만1725주)를 전량 매각하는 데 성공하며 RBC비율을 200%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롯데손보가 금융 전문가를 영입해 빠른 시일 내에 수익성을 개선한 다음 매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롯데손해보험)
(사진 제공=롯데손해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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