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장 강화한 신상품 선보여…‘1석 2조’ 자녀보험 공략

지난해 김기환 사장 취임 후 장기인보험 시장에 공격적인 면모를 보였던 KB손해보험이 올해 어린이보험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보장을 대폭 강화해 이점이 많은 어린이보험 상품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 KB손보, 어린이보험 시장 ‘정조준’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는 내달 초부터 ‘KB 금쪽같은 자녀보험’을 판매한다.

KB손보의 이번 신상품을 보면 각별히 신경썼다는 게 눈에 띈다.

우선 실손의료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소아기 자폐증 등을 보장하는 ‘성장기 자폐증진단비’, ‘성장기 특정행동발달장애진단비’ 등을 업계 최초로 보장한다.

자녀보험이지만 산모에 대한 보장도 강화했다. ‘임신출산질환실손의료비’를 신설해 진통 및 분만의 합병증이나 임신과 관련한 산모 장애, 유산 등의 입원 치료를 보장한다.

여기에 육아 멘토링 전문업체인 ‘오은영 아카데미’와 단독으로 제휴해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온라인 기반 심리검사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당 서비스는 월납 보험료 3만원 이상, 1회에 한해 제공된다.

또 지난해 1월 업계 최초로 도입한 ‘부모납입면제’ 기능을 ‘해지환급금 미지급형’ 구조에도 탑재해 고객의 보험료 선택 폭을 넓혔다.

업계에서는 KB손보가 이번 신상품으로 어린이보험 시장 공략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까지 암보험 가입자와 고령자를 주요 대상 고객으로 삼았지만, 올해는 연령층을 넓힌다는 설명이다.

KB손보는 지난해 1월 김기환 사장이 취임한 이후 손해보험업계 대표 수익성 상품으로 불리는 장기인보험 시장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KB손보의 장기인보험 매출을 보면 지난해 3월 초회보험료가 처음으로 100억원을 넘었고, 전달 대비 성장률이 35.7%를 기록하기도 했다.

KB손보의 매출이 이처럼 급증한 건 업계 최초로 출시한 ‘표적항암약물허가’, ‘표적항암방사선’, ‘특정항암호르몬약물허가’, ‘갑상선암호르몬약물허가’ 등 신의료기술 보장 4종을 탑재한 암보험이 인기를 끌면서다.

KB손보는 이 같은 기세로 상반기 매출 494억4000만원을 기록, 전년 동기(387억2000만원) 대비 27.6%(107억2000만원) 증가한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어 3분기(7~9월)에는 대형사들이 전반적으로 전년 대비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유일하게 매출이 1년 전보다 늘어났다.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건 김기환 대표가 취임 직후 KB손보의 성장을 예고하면서다. 당시 김 대표는 “보험 그 이상의 보험으로 당당히 1등에 도전하겠다”는 경영목표를 세웠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대상이 되는 유병자보험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매출을 이끌어냈다. KB손보는 지난 8월 기준 GA채널이 판매한 유병자보험 시장에서 점유율 23.5%를 확보한 바 있다.

◇ DB 확보 및 가망고객 확보에 유익

KB손보의 어린이보험 시장 공략은 수익성과 미래 가망고객 확보를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어린이보험은 계약 체결 시 부모와 자녀의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상품 특성상 보장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보험사에 대한 신뢰로 이어져 이후 추가 계약까지 연결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어린이보험은 장기인보험 상품 중 판매 매력이 가장 뛰어난 상품 중 하나”라면서 “이에 시장 경쟁이 최근 몇 년 사이에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KB손보가 어린이보험을 야심차게 준비했지만, 기존 시장의 왕좌를 지키는 현대해상과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DB손보, 메리츠화재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사진 제공=KB손해보험)
(사진 제공=KB손해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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