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나생명, TM조직 금융서비스로 연내 이전…앞서 동양생명도 설립

라이나생명이 연내 텔레마케팅(TM) 조직을 자회사형 GA 라이나금융서비스로 이전시키기로 했다. 동양생명에 이어 두 번째 TM 전문 판매자회사 설립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라이나생명이 TM채널을 중점으로 높은 수익을 달성했던 만큼, 라이나생명의 영업 노하우가 이전되면 하락세였던 라이나금융서비스의 실적도 반등할 것으로 본다.

◇ 라이나생명, 연내 TM 설계사 이전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라이나생명은 연내 전속 TM조직을 라이나금융서비스로 전부 이전하기로 했다.

라이나생명에서 금융서비스로 이동하는 TM 설계사 수는 약 3500~4000명이다.

라이나금융서비스는 라이나생명이 2013년 설립한 자회사형 GA다. 2019년부터 대면영업을 중단했고, 현재는 소수의 TM 설계사만 영업을 하고 있는 상태다.

대면조직의 경우 다른 곳으로 매각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TM조직을 금융서비스로 이전하는 건 맞다”며 “설계사들의 소속이 바뀌는 정도일 뿐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고 말했다.

라이나금융서비스는 전속 TM 조직을 흡수하면서 ‘TM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방안은 논의 중이지만, 현재 라이나생명에서 제공하는 시스템과 서비스 등이 그대로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나생명이 연내 TM조직 분사를 마무리하면 업계 두 번째 TM 전문 판매자회사가 된다.

앞서 동양생명은 이달 10일 TM 판매자회사인 마이엔젤금융서비스를 출범시켰다. 업계 최초의 TM 자회사로, 100억원의 자본금과 1000여명의 동양생명 전속 상담원이 투입됐다.

라이나생명의 TM조직 이전은 최근 업계 추세가 된 ‘제판(제조와 판매)분리’의 일환으로 보인다.

보험업계는 현재 생보사를 중심으로 전속설계사를 자회사형 GA로 이전시키고 있다.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 신한라이프, 동양생명이 최근 2년간 전속설계사를 이전하고 신규 위촉하는 방식으로 자회사형 GA를 확대했고, 삼성생명도 판매자회사를 키우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상태다.

업계는 제판분리가 보험사의 리스크 관리 및 비용 절감에 효과적인 만큼 빠르게 확산하는 것으로 본다.

특히 라이나생명의 경우 지난해 미국 처브 그룹에 인수된 피인수사라는 점에서 조직 슬림화가 불가피하다. 설계사 및 임직원을 전속으로 보유할 때보다 판매자회사 소속으로 배치할 경우 비용 지출을 줄일 수 있어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회사형 GA를 설립해 영업조직을 이전시키면 보험사 입장에서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이후 제재 등을 피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된다”며 “다방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잇따라 판매자회사를 설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단기간 급성장 가능성도 거론

라이나생명의 이번 방안으로 라이나금융서비스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라이나생명은 TM 영업을 전문으로 하는 곳인데, 전통적 보험영업인 대면영업을 하는 보험사보다 높은 수익을 달성하는 유일한 보험사로 꼽힌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라이나생명의 당기순이익은 2361억원으로, 삼성생명(8012억원), 교보생명(5464억원), 한화생명(3539억원), 동양생명(2498억원) 다음으로 높았다.

매년 비슷한 수준으로 높은 실적을 달성하는 라이나생명의 시스템 및 영업조직, 체계가 라이나금융서비스에 이식되면 그간 악화한 실적도 회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라이나금융서비스의 수익성은 매년 악화해 2020년 말 1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며 “소규모 TM조직으로 운영됐기 때문인데, 라이나생명에서 영업조직과 시스템이 이전되면 단기간 크게 상승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라이나생명)
(사진 제공=라이나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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