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주택담보‧전세자금·중소기업대출 등 1년새 줄줄이 올라

지난해 보험회사들이 제공하는 대부분의 대출 이자가 전년 대비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금리도 오르자, 정부가 가계 부담이 급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대출 문턱을 높인 영향이다.

반대로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 이자는 금리 인상에 따른 이율 적용이 늦어지는 만큼 소폭 감소했다.

◇ 대부분 대출 금리 급증

1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생명보험사들이 제공하는 대출 서비스 금리가 1년새 급증했다.

지난해 전세자금대출 부문을 보면 한화생명(Hanwha-Home Loan)은 당월 최저금리가 4.65%로 1년 전(3.06%)보다 1.59%포인트(p) 올렸다. 최고금리는 4.16%에서 5.45%로 1.29%p, 전월취급평균금리도 3.48%에서 4.35%로 0.87%p 늘었다.

최저금리 기준으로는 ABL생명(2.54%→3.69%), 삼성생명(2.99%→3.79), 흥국생명(3.3%→4.83%), 교보생명(3.28%→3.58%) 등이 올랐고, 동양생명(3.87%→3.58%)만 유일하게 줄었다.

최고금리는 ABL생명(3.04%→3.79%), 삼성생명(3.85%→5.34%), 흥국생명(3.7%→4.83%), 교보생명(3.3%→3.63%)이 이자를 높였고, 동양생명(4.53%→3.63%)만 낮췄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주담대 분할상환방식 기준으로 보면 한화생명(2.78%→3.64%), 삼성생명(2.9%→3.88%), 흥국생명(2.93%→3.96%), 교보생명(2.88%→4.58%), 신한라이프(2.69%→3.75%), 푸본현대생명(3.69%→3.87%)를 기록하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신용대출의 경우 소득증빙형이 3개사 평균 5.8%에서 5.85%로 0.05%p, 무증빙형이 6개사 평균 8.1%에서 8.86%로 0.76%p 올랐다.

손보업계 가계대출 금리도 오름세다. 주담대의 경우 2020년 말 4개사 평균 3.03%에서 지난해 3개사 평균 3.76%로 0.73%p 올랐고, 신용대출 무증빙형(9.3%→9.3%)은 동일했다.

보험사 대출 금리가 이처럼 오른 이유는 지난해 국내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다. 지난해 기준금리가 0.5%에서 1%로 0.5%p 올랐고, 이에 시중금리가 오르자 덩달아 제2금융권인 보험사 이자까지 뛴 것이다.

특히 이런 상황에 부동산 및 주식 투자를 위한 대출이 급증하자 정부의 대출 옥죄는 정책도 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금리가 높아질 경우 소비자의 대출 니즈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약관대출의 경우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보험상품의 경우 통계에 기반한 이율과 환급률이 산정돼야 하는 성격상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상품 반영이 늦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 기준금리 인상, 대출 금리 더 오른다

올해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이 또 예고된 만큼 보험사 대출금리도 수차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4회 이상 기준금리 인상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상 예상 시기는 3월, 6월, 9월, 12월로 꼽힌다.

국내 기준금리도 조만간 또 인상된다. 금융권에서는 한국은행이 오는 1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현재 1.00%인 기준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다.

금융권에선 이날 기준금리가 동결된다 해도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올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금융권 모든 금리는 오를 수밖에 없다”며 “보험사 대출금리도 마찬가지인데, 약관대출의 경우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이율 반영도 늦기 때문에 금리 인상 적용도 늦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폭이 클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국내 금리도 추가로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이럴 경우 보험사 대출금리도 더 인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출처=Pixabay)
(사진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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