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장기인보험 연계 전환 각각 150%씩 올려
보험료 인하와 맞물려 전환 유도하기 위한 방안

현대해상이 손해율 높은 기존 실손의료보험(이하 실손보험)의 4세대 전환을 위해 판매 시책을 대폭 늘렸다. 4세대 실손보험의 보험료 할인으로 소비자 혜택을 강조하면서 설계사의 영업력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이다.

◇ 4세대 전환 시책 150% 올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이달 4세대 실손보험 전환 시책을 기존 대비 150% 가량 인상했다.

현대해상은 지난 3일부터 이달 28일까지 2009년 7월 이전에 판매된 1세대 실손보험의 4세대 전환 시책 강화 안내문을 최근 영업현장에 배포했다.

안내문을 보면 1세대 실손보험을 4세대로 단독 판매 전환 시 보험료의 450%를 시책으로 지급한다. 여기에 손보사 주력 상품인 장기인보험을 연계하면 실손보험료의 650%를 설계사에게 시책으로 준다.

일반적으로 실손보험을 판매할 때 설계사에게 지급되는 수수료는 극히 적다. 상품 자체가 수익형이 아니고, 장기인보험을 연계하기 위한 미끼형이다 보니 ‘돈’이 안되기 때문에 적은 수수료가 지급되는거다.

예를 들면 월 5만원의 실손보험료 계약을 체결해도 설계사가 받을 수 있는 수수료는 1만원 미만이다.

하지만 현대해상이 이번에 지급키로 한 시책 규모는 5만원의 실손보험료 계약을 체결할 경우 22만5000원의 시책을 지급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가히 적지 않은 수준이다.

현대해상이 이처럼 파격적인 수준으로 지급하는 건 1세대 실손보험의 손해율이 상품 구조상 가장 높기 때문이다.

1세대 실손보험은 2009년 7월 이전까지 판매된 상품으로 자기부담금 비율이 0%다. 이는 소비자가 실제 사용한 의료비를 전부 돌려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이에 1세대 실손보험 손해율은 140.7%를 기록, 2세대(자기부담률 10%) 128.6%와 3세대(112.1%)와 비교해 더 높은 수준으로,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상태다.

특히 현대해상이 이처럼 높은 수준의 시책을 제시할 수 있는 건 기존 실손보험을 4세대로 전환할 경우 보험료를 50% 할인해주기 때문이다.

4세대 실손보험은 상품 구조가 다르고 위험률이 기존 실손보험과 달라 보험료가 대체로 저렴한데, 여기에 50%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면서 시책 지급 규모가 절반으로 줄어 부담이 적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40세 남자 기준 할인된 4세대 실손보험 전환 보험료가 1만2000원이라고 하면, 단독 전환 시 54000원, 장기인보험 연계 시 7만8000원만 지급하면 된다.

1세대 실손보험을 유지하다 향후 보험금 청구 빈도가 늘어나고, 손해율이 높아지는 것보다 사전에 자금을 투입해 손해율 악화 요인을 차단하기 위한 판단이다.

◇ 가전제품 시상도 여전히 진행

현대해상의 4세대 실손보험 전환 노력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졌다. 지난해 11월부터 4세대 실손보험 판매 실적에 따라 스타일러, 김치냉장고, 갤럭시탭 등 고급 가전제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현대해상의 구 실손보험에서 4세대 전환에 따른 가전제품 지급 시책은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는 상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4세대 실손보험에 대한 소비자 반응도 미지근한 상태”라며 “보험사들이 소비자에게는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설계사에게는 영업력 향상을 위한 동기부여를 함으로써 4세대 실손보험 전환을 유도하기 위한 방안으로 시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DB손해보험도 이달 ‘4세대 실손전환 활동 우수 PA’ 목표 달성 지원안을 내걸고, 구 실손보험을 4세대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에 힘쓰고 있다.

DB손보는 구 실손보험 단독 전환 건에 대해 보험료의 200%, 장기인보험 연계 시 400% 시책 지급을 약속했다.

(사진 제공=현대해상)
(사진 제공=현대해상)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