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초 환산성적 책정안 발송…납입기간 20년 기준 가장 높아

삼성생명이 이달 GA채널에서 판매하는 상품에 대한 환산성적을 책정했다. 보험료 납입기간 20년 기준 대부분 유니버설보험에 가장 높은 환산성적을 부여했고, 어린이보험에도 높은 성적을 부여한다.

금융감독원이 유니버설보험은 불완전판매가 높다고 판단, 소비자 경보 ‘주의’를 발령한 만큼 설계사와 소비자 모두 신중함이 요구된다.

◇ 최고 환산성적, 대부분 유니버설에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GA사업부는 이달 ‘1월 1일 환산성적(TP) 책정안’을 각 GA대리점에 배포했다.

환산성적은 각 상품에 적용되는 실적 연계 수치다. 고객이 내는 보험료의 만원 단위에 곱해지는 수치로, 높을수록 설계사가 높은 실적을 달성하기에 유리하다.

예컨대 환산성적이 150% 적용되면 월 보험료 10만원 기준 15점의 환산성적이 부여된다.

삼성생명이 각 GA에 배포한 상품별 환산성적표를 보면 20년납 기준 가장 높은 환산성적은 대부분 ‘유니버설보험’이다.

가장 높은 환산 성적률은 150%로 ▲CEO유니버설종신보험(1종 라이트형) ▲건강종신보험 대장금 ▲통합퍼펙트Up유니버설종신보험 ▲CEO변액유니버설종신보험 1·2종 ▲변액유니버설종신보험 ▲VVIP변액유니버설종신보험 ▲생애설계플러스변액유니버설종신보험 기본형 ▲통합퍼펙트Up변액유니버설종신보험 ▲생활보장보험 탄탄하게 ▲삼성 꿈나무 어린이보험 1·2종 등 12개 상품에 최고 환산성적을 부여한다.

업계에서는 환산성적을 높게 부여했다는 건 주력으로 판매하기 위해서라고 본다. 환산성적이 높을 시 설계사들이 익월 수수료를 높게 가져갈 수 있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월 납입보험료 10만원에 환산성적이 100% 부여되면 10점의 실적이 누적된다. 지난해부터 연간 수수료가 월납 보험료의 12배를 넘기지 못하도록 하는 1200%룰이 시행되면서 1년 수수료는 동일하지만, 150%가 부여되면 1년 이후 수수료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보험료 납입기간 10년 기준으로는 ▲종합건강보험 일당백(무해지) ▲올인원 뇌심보장보험(무해지) 등 2종에 116%로 가장 높은 환산성적을 부여한다.

이 외에 ▲암생애설계변액유니버설종신보험 ▲변액유니버설종신보험 ▲생애설계플러스변액유니버설종신보험 3억 미만형 ▲통합퍼펙트Up변애유니버설종신보험 등에 115%로 높은 환산성적을 부여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환산성적은 설계사의 실적과 수당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높을수록 많이 판매될 것”이라며 “이는 회사의 주력상품 판매 전략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 불완전판매 많아…가입 시 신중해야

삼성생명이 유니버설 보험에 높은 환산성적을 부여하면서 높은 판매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불완전판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금감원이 최근 유니버설 보험의 불완전판매가 높다고 지적하면서다.

금감원은 지난해 말 유니버설 보험에 대한 불완전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며 소비자 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유니버설보험은 보험료 의무 납입기간이 경과된 시점부터 보험료의 납입 금액이나 납입시기를 조절할 수 있는 상품이다. 보험해지 없이 중도인출이나 납입 유예, 추가납입 등이 가능하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문제는 이러한 기능으로 인해 마치 은행 수시입출금 상품처럼 포장돼 판매되는 사례가 속출했다는 점이다.

당시 금감원 관계자는 “설계사 말만 믿고 재테크 목적으로 가입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며 “스스로 약관상 주요 내역 등을 꼼꼼히 점검하는 게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좋은 상품을 추천하는 설계사도 많지만, 수당을 목적으로 상품을 추천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가입 시 꼭 필요한 상품인지 여부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삼성생명)
(사진 제공=삼성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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