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맵, 자회사 형태로 디지털 GA 출범
대형 보험사 이어 판매자회사 설립 물결

보험 플랫폼인 보맵이 자회사 형태로 법인보험대리점(GA)를 출범시키며 설계사 모집을 시작했다. 대형 보험사들에 이어 플랫폼도 GA를 설립하면서 GA업계가 추진을 도모하는 판매전문회사 제도 도입에 이목이 쏠린다.

◇ 플랫폼 기업 ‘보맵’도 GA 출범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인슈어테크 기업인 보맵은 이날 자회사 형태로 디지털 GA(보맵파트너)를 출범시켰다.

보맵파트너는 출범과 동시에 정규직 설계사 채용에 나섰다. 연봉은 4000만원을 기본급으로 하며, 실적에 따른 인센티브와 상단 지원비를 지급한다.

보맵은 보험과 데이터를 결합한 디지털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초기에는 보장분석 서비스 제공을 주 업무로 수행했지만, 보험 전문 마이데이터 플랫폼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빅테크라고 불리는 네이버파이낸셜과 토스도 GA를 설립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 7월 NF보험서비스를 설립, 보험영업을 위한 초석을 다졌고, 토스는 토스인슈어런스를 설립하고 보험분석매니저를 정규직으로 채용한 바 있다.

2000년대 초반 GA가 생긴 이래 최근 5년래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빅테크 기업과 플랫폼이 GA를 설립하고 있는 모양새다.

올해만 해도 대형 보험사들도 자회사형 GA를 출범하면서 GA 전망이 밝은 상태다.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이 각각 올해 4월과 3월 보험사와 영업조직을 분리한 자회사형 GA를 설립했다.

이처럼 GA 시장이 확대되면서 보험판매전문회사 제도 도입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보험판매전문회사란 보험계약 체결을 대리만 하는 기존 GA와 달리, 보험계약 체결을 중개하는 하나의 금융회사를 말한다. 판매전문회사가 되면 보험상품의 원가에 속하는 사업비를 대상으로 보험사와 수수료 및 보험료 협상을 할 수 있다.

GA의 보험판매전문회사 전환과 관련한 보험업법 개정안 법안은 현재 국회에 계류된 상태지만, 제도가 도입될 경우 GA의 권한과 책임은 현재보다 더 강화된다.

예를 들면 불완전판매와 관련한 배상책임 문제, 금융감독원에 보고서 제출 의무 등이다.

한국보험대리점협회도 보험판매전문회사 제도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협회는 현재 보험판매채널 선진화를 위한 보험판매전문회사 도입방안 연구용역을 마무리한 상태다.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세미나와 입법 활동도 계획하고 있으며, 협회 자체적으로 태스크포스(TF)도 운영하고 있다.

대리점협회 관계자는 “판매전문회사 제도가 도입되면 GA 책임과 의무가 강화되는 만큼, 소비자 보호 효과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 제도 도입 본격화 가능성 커져

업계에서도 판매전문회사 제도의 시행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GA 설계사 수가 이미 전속설계사 수를 넘어섰고, 보험사들의 GA 의존도가 높아진 만큼 감독 체제도 새로 마련되고 있어서다.

2023년부터는 GA도 금융감독원에 감독분담금을 내야 한다는 것도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한다.

특히 네이버와 토스 등 빅테크 기업의 GA 시장 진출은 판매전문회사 제도 도입을 촉진 시키는 역할을 한다.

네이버는 국민 3000만명 이상, 토스는 1000만명 이상이 가입한 빅테크인데, 이들이 가진 데이터베이스(DB)를 바탕으로 보험영업을 시작하면 기존 중소형 보험사의 영업 실적을 뛰어넘는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GA가 커지고 보험사들이 자회사형 GA 설립하는 것만으로도 제판분리가 이미 시작됐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빅테크와 플랫폼까지 시장에 진입하면서 GA의 책임과 권한을 강화하는 판매전문회사에 대한 논의가 다시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 출처=보맵)
(사진 출처=보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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