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비 및 수술비 ‘유일‧최대’ 용어 사용
검사비 인하→질환, 조기 발견으로 홍보
“싸게 진료받고 보험금 받아 가라는 뜻”

다음 달부터 심장 초음파 검사 비용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KB손해보험이 선제적으로 관련 마케팅에 나섰다. 검사 비용이 줄어들면 잦은 검사를 받게 되고, 질환 초기에 발견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험 가입을 통해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방식이다. 장기인보험 판매 장점이 있는 만큼 하반기에 관련 담보를 보장하는 상품의 판매 활성화 가능성이 예상된다.

◇ 내달부터 심장질환, 건보 적용

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심장 초음파 검사의 건강보험 적용 범위가 대폭 확대된다.

다음 달부터는 진료 의사의 의학적 판단에 따라 심장질환이 있거나 의심되는 경우 1회, 경과 관찰이 필요한 경우 연 1회 등이 건강보험 필수 급여로 적용된다. 이를 초과하는 경우 선별급여(본인부담률 80%)를 적용한다.

심장질환의 건강보험 적용 확대로 심장 초음파 검사 의료비 부담이 대폭 경감될 전망이다.

가장 많이 시행되는 경흉부(일반) 초음파 검사의 경우 상급종합병원 기준 비용이 약 24만원에 달했으나, 건강보험 적용으로 본인부담금이 입원 시 2만9720원, 외래 시 8만9100원 수준으로 낮아진다.

경흉부(전문) 초음파 검사는 약 29만원에서 입원 시 4만3340원, 외래 13만원 수준으로 떨어진다. 약 3분의 1 수준으로 경감되는 셈이다.

소비자의 심장질환 비용 부담이 줄 것으로 전망되면서 보험사 중에서는 KB손보가 관련 마케팅에 가장 먼저 나섰다.

우선 ‘335’, ‘325’보험으로 통칭되는 간편보험에서 심장질환 진단비를 지급한다. KB손보가 GA채널에 배포한 영업 자료를 보면 심장질환 간편보험에서 심장질환 진단비를 지급하는 손보사는 KB손보가 유일하다. 또 진단비와 수술비는 최대 3000만원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이는 업계 최대 규모다.

종합보험에서도 심장질환 수술비를 최대 3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또한 업계내 가입 규모가 가장 크다는 게 KB손보의 설명이다.

어린이보험에서도 보험료를 100원 더 내면 허혈성심수술비를 심장질환수술비로 전환할 수 있도록 했다.

KB손보가 심장질환 검사비 인하와 맞물려 보험 보장을 강화한 이유는 소비자의 니즈를 선제적으로 파악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심장질환은 국내 사망률이 두 번째로 높은 질환이다. 그만큼 소비자의 관심 및 보험 가입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심장질환 검사비가 저렴해진 만큼 소비자가 보험을 가입하고 질환 검사를 받는 횟수도 증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중대한 질병에 대한 비용이 저렴해지면 검사를 받는 횟수가 이전보다 늘어날 것”이라며 “그에 따른 보험 가입률도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심장질환 담보 강화 가능성↑

KB손보를 시작으로 손보업계에 심장질환 담보 강화 물결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심장질환 담보의 경우 장기인보험 상품의 특약으로 분류되는데, 장기인보험은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포화된 시장에서 소비자의 니즈에 맞춘 상품이 인기를 끄는 만큼 보험사들의 심장질환 담보 강화가 예상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품 판매와 관련한 부서는 정책이 바뀌거나 소비자의 니즈가 바뀔 수 있을 법한 부분에 민감하다”며 “암과 뇌질환을 비롯해 심장질환도 사망률은 높고, 관련 진단비 및 치료비도 비싸 고객이 반드시 가입하는 담보 중 하나인데, 이번 건강보험 적용으로 소비자의 심장질환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 관심이 높다는 것은 상품 수요가 예상되는 부분인 만큼 경쟁도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 제공=KB손보)
(사진 제공=KB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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