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KB헬스케어 설립 진행 중
미래 먹거리 선점 위해 전문 인력 확충

KB손해보험이 자회사 KB헬스케어 전 부문 공채를 진행해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보험사 미래 먹거리로 부상되는 헬스케어 산업에서 선두로 나서고자 하는 행보다. KB헬스케어는 금융위 인가 신청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경쟁사들도 헬스케어 관련 사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며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KB손보, 시장 선점 노력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이 자회사 KB헬스케어의 인원 확충을 위해 전 부문 공개채용을 진행 중이다. KB손보은 금융위 인가 신청 전에 헬스케어 서비스 직원들을 모집해 시장 선점에 힘쓰고 있다.

모집부문은 ▲전략본부 ▲서비스·마케팅본부 ▲IT본부(기획·관리) ▲IT본부(플랫폼 개발) ▲IT본부(아키텍트) 등으로 최소 3~5년 경력자를 채용 중이다. 다음달 법인 설립 후, 바로 업무 투입 할 수 있도록 경력직을 채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KB헬스케어는 헬스케어와 디지털을 융합해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으로 나아갈 계획을 세웠다. 헬스케어 서비스란 질병 치료에서 나아가 질병 예방·관리, 건강관리·증진 서비스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보험사들이 헬스케어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새로운 수익 창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마이데이터, 공공의료데이터 등 데이터 활용이 중요해지면서 관련 사업을 확장하고자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헬스케어 플랫폼 기반 AI 홈트레이닝 서비스, 운동 목표 달성 시 리워드 혜택 등이 대표적인 관련 서비스 사례다. 해외에서는 악사손해보험, 평안보험이 운동용품, 건강식품, 디지털 건강기기 등을 판매하는 자회사를 운영 중이다.

금융당국도 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규제를 개선하고 있다. 보험사가 헬스케어, 마이데이터 기업을 자회사로 둘 수 있도록 지난달에 법적근거를 마련한 바 있다.

금융위는 지난 13일 보험업권 헬스케어 활성화 태스크포스(TF) 2차 회의를 개최해 헬스케어 규제개선 추진, 보험업권 공공데이터 활용 계획 등을 논의했다. 보험사의 헬스케어 시장 선점 움직임과 금융당국의 규제개선이 맞물려 관련 사업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KB손보 관계자는 “현재는 금융위 인가 신청 전이고 이달이나 늦어도 다음달에는 신청할 계획이다”라며 “경력자들을 채용하는 이유는 바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고, 인가를 받으면 설립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설립 후 데이터 기반의 고객별 건강상태 분석,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헬스케어 사업을 자회사로 분리한 이유는 관련 사업에 대한 중요성이 점점 커지면서 별도의 사업으로 제대로 추진 하겠다는 의지”라고 덧붙였다.

◇보험사, GA 헬스케어 움직임 활발

KB손보 외에도 관련 사업을 준비하는 보험사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신한라이프는 헬스케어 앱 '하우핏'과 연계한 보험서비스를 구상 중이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현재 하우핏을 통해 관련 서비스를 제공중이며 추후 자회사를 설립할 계획도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삼성화재 ‘애니핏’, 교보생명 ‘케어’, 한화생명 ‘헬로앱’ 등 보험사들이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보험사들은 자회사 설립, 자체 앱, 전략적 제휴 등 다양한 형태로 헬스케어 산업에 접근하고 있다.

인슈어테크 회사와 법인보험대리점(GA)에서도 헬스케어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다.

보맵은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지앤넷과 제휴해 건강분석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분석 후 발병률이 높은 질병을 고객에게 설명해 사전에 위험을 대비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에이플러스에셋은 자회사 AAI헬스케어를 통해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리치앤코는 자회사 리치플래닛을 통해 임신·출산·육아 헬스케어 서비스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헬스케어 사업은 회사 경쟁력과 관련된 전략 사업이기 때문에 다른 보험사들도 내부적으로 관련 사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예상된다”며 “헬스케어 산업이 보험업계에 뜨거운 관심사인 것은 확실하다”라고 말했다.

사진=KB손해보험
사진=KB손해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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