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청구·플랫폼 중심 성장 전망…기존 보험사에 상당한 위협 될 것"

신한금융투자는 13일 카카오손해보험이 보험산업 혁신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기존 보험사들에 상당한 위협이 되면서 국내 보험업에 큰 획을 그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임희연 연구원은 카카오손보가 "플랫폼 서비스와 (보험금)간편청구 시스템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카카오손보가 타사 보험상품 판매·계약 관리·간편청구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부 수수료를 받는 보험 플랫폼 사업과 자체 보험 판매를 병행할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병원들과 제휴해 보험금 청구에 필요한 각종 서류를 발급받아 보험사로 대신 전송하는 간편청구 서비스가 혁신과 성장의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3700만 가입자를 보유한 카카오페이 플랫폼 특성상 병원들과 네트워크 형성이 타사보다 용이할 가능성이 크다"며 "청구 편리성 제고는 전통적 보험사들과 명백하게 차별화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신규 가입자 유입 또한 기대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또 자체 보험상품은 소액 미니보험 등 일반보험(자동차보험·1년 이상 장기보험을 제외한 보험) 중심으로 시장에 침투하고 중장기적으로 자동차보험·장기보험으로 상품 종류를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임 연구원은 카카오손보가 플랫폼·간편청구 서비스 중심으로 성장하면 중장기적으로 기존 보험사들에는 보험금 청구 증가, 청구 편의성에 따른 일부 고객의 카카오손보로 이탈 등으로 상당한 위협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카카오손보의 혁신을 막을 방법은 제한적"이라며 "소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로 더욱 확장할 수도 있다. 기존 산업과는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고 중장기적으로 보험산업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카카오손보로 인해 기존 보험사들의 사업영역이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오히려 그간 소외됐던 일반보험 시장의 활성화, 혁신적 서비스의 출범에 대응하는 전통적 보험사들의 시스템 고도화와 보험산업의 전반적인 발전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6월 금융위원회는 카카오손보의 보험업 영업을 예비 허가했다. 카카오손보의 자본금은 1000억원이며, 출자자는 카카오페이(60%)와 카카오(40%)다.

카카오손보 모기업인 카카오페이는 내달 4~5일 공모주 일반 청약을 거쳐 내달 중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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