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보험사, 공공의료데이터 이용 승인
고령자‧유병력자 시장, 재확대 가능성도

앞으로 보험소비자 개인에게 적합한 보험상품 개발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사가 공공의료데이터를 활용이 가능해져, 해외 통계가 아닌 국민 통계를 직접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다. 공공의료데이터 이용으로 잠잠했던 고령자 및 유병력자 보험시장이 다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 국민 맞춤형 상품 개발 근거 마련

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이날 삼성생명, 한화생명, KB생명, 삼성화재, KB손보, 메리츠화재 등 6개 보험사의 공공의료데이터 이용을 위한 최종 승인했다.

공공의료데이터란 특정 개인을 알아볼 수 없도록 가명 처리한 정보로, 연구 등 목적으로 이용 가능하다.

이번 승인은 보험사들이 국가생명윤리정책원의 IRB심사를 거쳐, ‘공공데이터법’ 및 ‘개인정보보호법’ 등에 따라 연구, 모델개발 등을 위해 공공데이터 이용을 신청하면서 받게 됐다. IRB란 생명윤리법에 따라 특정 연구가 윤리적‧과학적으로 타당한 지 여부를 심의하는 절차다.

금융위 관계자는 “6개 보험사가 심사평가원의 데이터를 직접 제공받는 것은 아니다”라며 “사전 허가받은 연구자가 심평원의 폐쇄망에 접속해 데이터를 분석한 후 결과값만을 통계 형태로 반출하는 등 엄격한 관리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그동안 공공의료데이터를 활용할 수 없어 모델을 개발할 때 호주 등 해외 자료 통계를 이용해 왔다.

하지만 공공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우리나라 국민 개개인에게 적합한 건강보장 모델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보험사에 긍정적인 요소다. 해외 통계의 경우 생활 습관, 식습관 등 위험 발생 요인이 다르지만, 국내 통계를 이용하면 체계적인 상품 및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부터 누적된 공공데이터 이용이 가능해지면서 보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고령자 및 유병력자 등을 위한 모델 개발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도 기존에는 보장하지 않았거나 보장할 경우에도 보험료가 높았던 질환 등에 대한 정교한 위험분석을 통해 보장범위를 확대하고 보험료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컨대 당뇨 합병증 보장상품 개발이나 고령자 대상 치매장기요양 관련 상품 개발, 뇌혈관 질환 환자 관련 연구‧분석을 통한 보장상품 개발 등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공공데이터 활용의 긍정적인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모델개발 과정에서 보험업계 및 보건당국과 긴밀하게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고령자‧유병력자 시장 활성화 가능성↑

보험업계는 공공의료데이터 활용이 가능해지면서 2018년 이후 잠잠해졌던 고령자 및 유병력자 보험시장이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로운 상품 출시는 보험사의 신규 매출로 연결되는데, 해외 데이터가 아닌 우리나라 국민의 실제 데이터를 활용할 경우 고객의 니즈 및 정서에 맞는 상품이 출시돼 매출 증대에 일조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고령자 및 유병력자 보험시장은 2018년 관련 상품이 대거 출시되면서 경쟁이 격화되기도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상품은 통계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데, 현재 보험상품 개발에 이용되는 통계는 6년 전 마련된 통계로 쓰이는 걸로 안다”며 “하지만 공공의료데이터를 활용하게 되면 가장 최근의 통계를 이용하는 만큼 현재 유행하고 있는 질병에 대한 상품도 바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현재의 통계로 상품을 개발할 경우 더욱 세밀한 분석을 통해 적정 보험료를 산출할 수 있게 돼 소비자에게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사진 제공=금융위원회)
(사진 제공=금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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