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카금융과 동시에 설립 추진...전문회사 설립, 시장 규모 키울 수 있어
“DB 확보용 미니보험에 그칠 가능성도”

이달 출범한 신한라이프와 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 인카금융서비스가 미니보험사 설립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동안 미니보험 시장에 대한 인식과 인지도가 낮았던 만큼, 대형 기업들의 진출이 시장 규모를 키울 수 있을지에 대해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일상생활에 밀접한 상품인 만큼 소비자 접근성이 높아 미니보험사는 DB 확보를 통한 자사 보험영업에 활용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 미니보험 시장 활성화 가능성↑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최근 금융당국이 약 5주간 진행한 소액단기보험사(미니보험사) 사전수요 조사를 신청했다. 보험업계에서는 법인보험대리점(GA) 인카금융서비스가 유일하게 함께 설립 의지를 밝혔다.

지난달 시행된 보험업법 개정안을 보면 미니보험사 설립은 자본금 20억원만 있으면 가능하다. 기존 일반 종합보험사의 설립 필요자금은 300억원의 15분의 1 수준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미니보험사를 설립하면 장기 보장(연금‧간병) 및 고자본(원자력‧자동차)이 필요한 종목 외에는 원칙적으로 모든 종목 취급이 가능하다. 미니보험의 경우 보험기간은 1년, 보험금 상한액은 5000만원으로, 예금자보호 상한액과 같다. 연간 총수입 보험료는 500억원으로 제한된다.

신한라이프의 미니보험사 설립에는 특히 이목이 쏠린다. 이달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 법인이 출범 시기와 맞물리는 데다, 손해보험 라이센스가 없어 미니보험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인카금융서비스의 미니보험 설립 추진도 관심 대상이다. 인카금융은 대형 GA 중 상위사로 IPO(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는 곳이다. IPO를 통해 소비자의 GA에 대한 인식 개선을 시킬 수 있으며 자본 확보 및 설계사의 영업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IPO를 시작으로 미니보험사 설립까지 성공하면 직접 개발·판매가 가능해 시장 점유율을 높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니보험은 레저보험, 자전거보험, 펫보험, 도난보험 등 실생활에서 적은 금액으로 쉽게 가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보험사들은 보험 가입률이 낮은 20~30대 일명 ‘MZ세대’를 대상, 높은 접근성을 이용해 관련 상품을 출시해 플랫폼 등과 업무제휴를 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미니보험은 ‘돈 안되는 사업’이라는 혹평이 잇따르고 있다. 일상생활에 밀접해 있지만, 보험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인 영향으로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가입하는 비중이 낮은 데다, 보험료 규모가 몇 백원부터 몇 천원까지 작아서다.

이번 신한라이프와 인카금융이 전문 미니보험사 설립에 나서면서 시장 규모는 점진적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막대한 자본력을 갖춘 신한금융이 시장에 뛰어들었고, 대형 판매 조직을 갖춘 GA까지 가세하면서 그간 축적된 고객 데이터를 통해 기존과 다른 세분화된 고객 밀착형 상품이 나올 수 있어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두 기업이 미니보험사를 만들면 관련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다”며 “전반적인 시장 규모가 커지면 다른 보험사들의 참여도가 높아서 점진적으로 핵심 시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영업 위한 DB 확보에 그칠수도

이익을 적게 보면서 많이 팔아야 하는 ‘박리다매’ 성격을 가진 미니보험의 특성상 수익보다 DB 활용도만 높아질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신한라이프는 전속설계사 1만1699명, 자회사형 GA 소속 설계사 3000여명을 뒀다. 이는 교보생명(1만4116명) 보다 많은 규모로, 미니보험 판매를 통해 확보한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 기반이 넓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미니보험은 고객이 직접 보험에 대한 니즈로 가입하는 만큼, 향후 DB를 활용한 영업활동을 해도 거부 반응이 적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니보험은 대부분 온라인으로 가입하는 만큼, 소비자가 직접 보험을 찾는다”라며 “보험을 스스로 가입하는 소비자의 경우 보험에 대한 신뢰가 높아 우량 DB로 분류되기 때문에, 미니보험사 설립이 DB 확보에 그치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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