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사 이어 삼성생명도 관련 법인 설립 검토
“MZ세대 유치 및 시장 확대 가능성 무궁무진”

중소형 보험회사들이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 1위 삼성생명도 디지털 법인 설립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보험업계는 디지털 추진이 MZ세대를 대상으로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 디지털 법인 설립 추진 회사 많아져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산하 연구소인 인생금융연구소에서 디지털 법인보험대리점(GA)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생명 인생금융연구소는 최근 디지털 GA 설립과 관련해 비대면 채널에 어떤 방식을 도입할 지에 대해 다방면에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하나가 디지털 GA 설립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연구소에서 검토하는 수많은 연구 과제 중 하나일 뿐”이라며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나 사업화 단계와 관련해 나온 건 없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디지털 전환에 특히 집중하는 모습이다. 비대면이 일반화되면서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온라인, 비대면 중심의 디지털을 강화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디지털 보험사 설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보험시장에는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캐롯손보가 디지털 보험사로 출범해 있는 상태다. 여기에 지난해 하나금융지주 계열사로 편입한 하나손보도 디지털 보험사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라이나생명의 모기업은 시그나그룹도 국내 손해보험시장에 디지털 보험사 형태로 문을 두드리고 있다. 외국계 보험사들이 한국 보험시장에서 속속 발을 빼는 것과 반대되는 행보다.

이에 앞서 빅테크인 카카오도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추진했다. 카카오는 지난달 금유위원회로부터 보험업 예비인가 승인을 받았다.

디지털과 관련한 IT 인력 모시기 경쟁도 치열하다. 미래 가망고객인 MZ세대가 디지털과 친숙하다는 점을 감안해 선제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홍선기 상무를 선임했다. 홍 상무는 국내 아마존 웹 서비스 금융 클라우드 기술 총괄 파트너를 역임했다. 삼성생명 디지털 부문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생명은 김병윤 미래에셋증권 혁신추진단 사장을 IT 담당 임원으로 영입했다. 김 사장은 미래에셋증권 사이버팀 본부장, IT 사업부 부사장 및 미래에셋펀드서비스와 미래에셋캐피탈 대표를 역임한 IT 전문가로 불린다.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추진 중인 카카오도 연내 300명 규모의 채용을 실시했다. 이중 100여명은 IT 분야 인력을 채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코로나19, MZ세대 수요 확대 계기

연이은 디지털 보험사의 설립은 지난해부터 세계적으로 확산된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의 중요성이 강화된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인 대면영업이 축소되고 비대면 및 디지털이 부각되면서다.

또 시장 확대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보험사의 관심을 받는 요인이다.

현재 국내 보험시장은 가구당 보험가입률 98%를 넘어서면서 포화상태된 상태다. 보험사들이 정상적인 영업을 통해서는 신규 매출을 창출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이에 보험사들은 20·30대를 일컫는 MZ세대 공략에 나섰다. 상대적으로 보험 가입률이 낮고, 미래 보험 가입률이 높은 가망고객이기 때문이다.

특히 MZ세대는 비대면 문화 및 디지털에 친숙하다. 보험사들이 디지털에 힘을 쏟는 이유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디지털 고위 인력을 채용하고, 조직개편을 통해 관련 부서를 핵심 부서로 운영하고 있다”며 “과거부터 비대면 및 디지털 역량 강화에 나섰지만, 고착화된 환경에서 쉽게 변화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보험사들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디지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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