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을넘어서', 11개 손보사 질의 답변 공개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 4곳이 신규 석탄발전 보험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22일 전국 탈석탄 네트워크 '석탄을 넘어서'는 DB손해보험, 현대해상화재보험, 한화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등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 4곳이 신규 석탄발전 사업에 관한 모든 보험 제공을 중단한다는 ‘탈석탄 보험’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신규 석탄발전 건설과 운영을 모두 포함하는 전면적인 보험 중단 선언이 나온 것은 국내에선 이번이 처음이다. 

DB손보, 현대해상, 한화손보, 하나손보는 건설과 운영을 포함해 전면적인 중단을 표명했다.

삼성화재와 NH손보는 ‘건설 보험’에 한해서만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KB손보, 메리츠화재, MG손보, 롯데손보, 흥국화재는 무응답으로 집계됐다.

기후솔루션 팽원 연구원은 “추가적인 신규 석탄 건설이 예정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건설 보험 중단만으로는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하며 “현시점에서 석탄보험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4개 손보사가 이탈하면서 앞으로도 석탄 보험을 제공하겠다는 보험사들은 상대적으로 더욱 큰 리스크에 노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보험업계에서도 ‘탈석탄’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 8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보험개발포럼(Insurance Development Forum)’에서 파리협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 보험회사들이 석탄사업에 대한 보험인수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재보험업계에서도 석탄 관련 보험 인수를 제한하거나 보장범위를 축소한 재보험사의 비율이 2016년 3.8%에서 2020년 48.3%로 증가했다. 

세계 최대 재보험사인 스위스리(Swiss Re)는 2018년에 이미 석탄발전비중이 30% 이상인 회사에 대한 보험 인수를 중단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증가가 자사의 보험 손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으므로 기후변화를 재무적 리스크로 인식하고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보험업계에서도 ‘탈석탄’이 본격화되면서 국내에서 건설 중인 신규 석탄화력발전소의 타당성에 대한 의문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건설되는 마지막 석탄화력발전소인 삼척블루파워는 지난 17일 건설 비용 충당을 위해 사채발행 수요조사를 진행했지만 아무도 매수 의사를 표시하지 않아 전량 ‘미매각’되는 수모를 겪었다. 

주요 신용평가 3사 역시 최근 민자 석탄화력발전회사 3개의 신용평가 전망을 모두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석탄을 넘어서’의 이진선 캠페이너는 “투자시장과 보험을 포함한 모든 금융시장에서 신규 석탄사업에 대한 기피가 뚜렷하다”고 지적하며, “기후변화 위험과 금융산업 위험에 제대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신규 석탄사업 중단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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