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 입력 시 보험금 일괄 청구 가능

소비자가 더욱 쉽고 편리하게 숨은 보험금을 찾게 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와 보험업계가 16일 소비자가 '숨은 보험금'을 더욱 쉽고 편리하게 찾아갈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지난 2017년부터 운영 중인 '내보험 찾아줌'을 개선해 올해 3분기 중으로 보험수익자가 모든 숨은 보험금을 일괄 청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편한다. 

'숨은 보험금'이란 보험 계약에 따라 보험금 지급 사유가 발생해 지급 금액이 확정되었으나 청구・지급되지 않은 보험금을 말하며 중도보험금, 만기보험금, 휴면보험금 등이 이에 해당된다. 

◇ 조회 시스템에서 보험금 청구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돼

숨은 보험금 청구 절차가 간소화된다. 

'내보험 찾아줌'은 아직까지 숨은 보험금 조회만 가능해 소비자는 숨은 보험금 청구조회 후 개별 보험회사 홈페이지, 전화 요청 등을 통해 보험금 청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는 회사·계약별로 각각 온라인 청구나 전화 요청(콜백) 절차를 거쳐 청구하는 불편을 겪고 있으며, 보험금을 받을 때까지 장기간이 소요되고 있다.

하지만 금융위원회가 보험수익자가 '내보험 찾아줌'에서 보험금 확인 및 지급 계좌를 입력해 모든 숨은 보험금을 일괄 청구할 수 있도록 시스템 개선을 추진함에 따라 앞으로 보험소비자는 조회 시스템에서 보험금 청구까지 원스톱으로 진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단, 추가 서류 확인이 필요한 경우에는 보험회사가 SMS·알림톡 등으로 안내할 수 있다. 

또한, 6월 중으로 행정안전부가 주민등록전산망 정보를 활용해 숨은 보험금 관련 우편 안내를 시행할 계획이다. 

안내 대상은 지난해 발생한 숨은 보험금 보유자와 피보험자가 사망해 사망 보험금이 발생했으나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는 보험 수익자다.

다만, 보험회사가 개별적으로 보험소비자의 최신 주소를 확인해 숨은 보험금을 우편 안내한 경우, 중복 안내로 인한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안내우편을 재발송하지 않을 예정이다. 

◇ 소비자가 찾아가는 보험금 규모 매년 크게 증가

금융위와 보험업계는 2017년 12월부터 모든 보험가입 내역과 숨은 보험금 금액을 통합 조회할 수 있는 '내보험 찾아줌[http://cont.insure.or.kr]'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지난 해 정부와 보험업계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소비자가 찾아간 숨은 보험금은 약 3.3조원이며 2019년보다 규모가 약 5000억원이 늘었다.

보험 업권별로는 생명보험회사에서 약 3조 1,198억원, 손해보험회사에서 1,999억원을,  보험금 유형별로는 중도보험금 2조 2437억원, 만기보험금 8,192억원, 휴면보험금 2,067억원, 사망보험금 501억원이 주인 품에 안겼다. 

특히, 2020년부터 폐업·도산 신고된 사업장의 근로자가 수령하지 않은 퇴직연금 2.7억도 주인을 찾아갔다. 

올해 4월까지 약 1.4조의 숨은 보험금이 주인을 찾아갔지만 생·손보협회에 따르면 아직 고객이 찾아가지 않은 숨은 보험금이 12.6조원에 달한다.

숨은 보험금이 발생하는 원인으로 △보험금 발생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 △보험금을 찾아가지 않으면 무조건 높은 금리가 제공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 등 다양한 경우가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숨은 보험금에 대한 이자는 약관에 따라 제공되며, 약관상 제공되는 이자가 높지 않은 경우도 있고, 휴면보험금의 경우 이자가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보험금을 바로 찾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금융위원회
                                                                    사진 제공=금융위원회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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