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 13개사 위험손해율은 133% 달해

올해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보험료가 크게 올랐지만 1분기에도 막대한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실손보험 계약을 보유한 13개 손해보험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개인 실손보험 보험금 지급액, 즉 '발생손해액'은 작년 1분기보다 6.7% 늘어난 2조7천29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입자가 낸 보험료 중 사업운영비를 제외하고 보험금 지급 재원이 되는 '위험보험료'를 작년 동기보다 10.4%나 많은 2조573억원을 걷었지만 보험금 지급에는 턱없이 모자랐다.

이에 따라 1분기 실손보험은 6천866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1분기 손실 6천891억과 거의 같다. 전체 실손보험 계약 중 손해보험의 점유율 82%를 고려하면 생명·손해보험을 합친 1분기 실손보험 손실액이 8천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위험보험료 대비 보험금 지급액 비율, 즉 위험손해율은 132.6%를 기록했다.

올해 1월에 '2세대' 상품인 표준화실손보험(2009년 10월∼2017년 3월 판매)의 보험료가 회사(손해보험사)별로 8.2∼23.9%나 올랐지만 위험손해율은 여전히 130%를 웃돌아 고공행진하는 것이다. 손해보험업이 보유한 실손보험 계약 가운데 49%가 표준화실손 상품이다.

사진=보험매일
사진=보험매일

사업운영비를 포함한 보험료 전액, 즉 영업보험료를 기준으로 계산한 영업손해율은 위험손해율보다 10∼13%포인트(p) 높은 점을 고려하면 영업손해율은 120∼123% 수준으로 추정된다.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보험료 1만원을 받아서 보험금 지급에만 1만2천원 넘게 지출한 꼴이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료 인상에도 실손보험 손해율과 손실액은 작년과 큰 차이가 없다"며 "올해도 손해보험업계에서만 2조원을 훨씬 웃도는 적자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작년 2·3분기에 낮아진 손해율이 다시 높아지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3개 손해보험사의 실손보험 손실액은 2조3천695억원이며, 위험손해율은 130.5%를 기록했다.

삼성화재 등 각 보험사는 최근 1분기 실적발표 기업설명회(IR)에서 내년 실손 보험료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작년 말 기준 개인 실손보험 계약 총 3천496만건(명) 가운데 82%가 손해보험업계가 보유한 계약이다. 실손보험 계약을 보유한 30개 보험사 가운데 손해보험사 3곳과 생명보험사 10곳이 판매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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