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매도’ 리포트에 배당성향 조정정책 공시까지 다양

역대급 실적에 금리인상 호재가 겹치면서 상승세를 탄 보험주가 급락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형 손해보험사인 메리츠화재가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고 대다수의 상장보험사 역시 파란불로 장을 마감했다. 17일 종가 기준 빨간불을 켠 상장 보험회사는 삼성생명과 미래에셋생명 단 두 곳뿐이었다.

▲ 네이버 캡쳐=17일 상장 보험사 주가

◇연이은 보험株 ‘하락’ 보험주 파란불

상장 보험회사 대다수의 주가가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가 가장 많이 하락한 보험회사는 메리츠화재였다. 메리츠화재는 17일 장마감 기준 전일 대비 16.78% 포인트 빠진 1만 7,600원으로 종료했다. 메리츠화재는 실적발표일인 14일 이후 이틀 연속 내리막이다.

한화손해보험 역시 전일 대비 5.33% 포인트 하락하면서 4,615원에 장을 종료했다. 한화손해보험은 올해 1분기 실적발표가 있은 후 큰 폭의 주가상승을 이뤄냈으나 다음 날인 14일 전일 대비 8.19% 하락한 4875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화생명도 전일 대비 3.54% 포인트 빠진 3,810원에 장을 마감했다. 13일에는 4천원 대까지 주가가 올랐지만 14일에는 6.28% 하락한 3,950원으로 미끄러졌다. 손해보험 ‘빅4’인 현대해상은 전일 대비 주가가 4.03% 포인트 빠지면서 2만 3,800으로 하락했다.

코리안리는 전일 대비 3.12% 포인트 감소한 4,205원, 흥국화재는 2.85% 하락한 4600원, DB손해보험은 1.93% 포인트 감소한 5만 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대장주인 삼성화재는 전일 대비 0.47% 감소한 21만 1,500원으로 삼성생명은 전일대비 0.59% 증가한 8만 5,400원으로 종료했다.

◇‘너무 올랐나’... 보험주 숨고르기

보험주는 작년까지만 해도 경기방어주라는 말이 무색하게 기를 펴지 못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한 데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가 이어지자 주가 부진이 계속된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채권금리가 상승하면서 자산운용 수익률이 높아졌고 이런 호재가 주가에도 반영됐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손해보험사는 ‘아픈 손가락’인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손해보험사는 장기보험과 일반보험에서 흑자를 내 자동차보험의 적자를 메꾸는 구조였는데, 자동차보험 손해율 감소로 수익구조가 개선된 게 주가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실제로 삼성생명은 1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334.8% 증가한 1조 1,156억원의 당기수익을 거뒀다. 교보생명은 1분기 당기순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9% 증가한 4,998억원을 시현했다. 삼성화재는 1분기 당기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3% 성장한 4,31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증권사들의 이례적인 매도의견 보고서에 일부 배당정책 변경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는 상황. 실제로 한화생명은 DB금융투자의 매도의견 보고서가 공개된 후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14일 배당성향을 축소하는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공시한 후부터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증권사 역시 매도 의견이 담긴 리포트를 발표했다. KB증권은 17일 리포트를 발표하고 메리츠화재에 대해 매도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을 하고 실제로도 좋게 나오면 주가가 빠지는 경우가 있다. 주식은 미래가치를 보기 때문이다. 호실적이라는 뉴스가 나오면 기대감은 소멸한다. 코로나19 이후 주가가 많이 오른 것도 사실이다. 주가가 많이 올랐다고 판단을 한 게 주가하락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봐야한다”고 말했다.

최석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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