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규모 72조 원... 거대 생보사 출현에 상반된 업계 반응

생명보험업계에 새로운 대어(大魚)가 탄생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12일 열린 제 9차 정례회의에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합병인가 신청을 승인했다. 합병 후 사명은 ‘신한라이프생명보험 주식회사(이하 신한라이프)’이다.

이번 합병은 신한생명이 오렌지라이프를 흡수합병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합병비율은 오렌지라이프 보통주 1주당 신한생명보험의 보통주 0.9226주 배정 비율이다. 합병신주는 7565만 4,859주로 신한생명 자본금은 3,783억 원 증가한다. 합병예정일은 오는 7월 1일이다.

◇성대규 사장이 이끄는 신한라이프

신한라이프 초대 대표이사는 현 신한생명 대표이사 성대규 사장이 맡는다.

성대규 사장은 경제관료로 시작해 보험업계에서 기반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9년 행정고시 합격 후 금융위 보험과 과장, 법무법인 변호사, 보험개발원장을 거쳐 2019년 3월 신한생명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성대규 사장은 “조속한 승인을 내준 금융당국에 감사하다”라며 “원활한 통합 작업으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금융산업에 이바지하는 일류 보험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좌) 신한생명 사옥 , 우) 오렌지라이프 사옥

◇‘빅 쓰리(BIG 3)’에서 ‘빅 포(BIG 4)’로

기존 생명보험업계는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으로 구성된 ‘빅 3’ 체제로 불려왔다. 이번 합병을 통해 신한라이프는 업계 4위 규모로 도약했다. 신한라이프는 ‘대형 생보사’ 대열에 합류하게 될 전망이다.

새롭게 출범될 신한라이프의 자산 규모는 72조 원 이상이다. 작년 말 기준 신한생명의 자산은 36조 7824억 원, 오렌라이프의 자산은 33조 8135억 원이다.

신한라이프의 자산 규모는 삼성생명(309조 8026억 원), 한화생명(127조 5299억 원), 교보생명(115조 4861억 원)에 이어 네 번째로 크다.

신한라이프는 지난 4월 1일 홈페이지를 통해 2021년 공채 1기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발표했다. 지난 달 11일까지 서류전형 접수를 받고 나머지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다. 

공고 내용에 따르면 디지털 역량이 있는 지원자를 우대하며 △영업관리 △경영지원 △상품/계리 △자산운용 △고개전략 △정보통신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인재들이 채용될 것으로 보인다.

◇빅 4 '글쎄' 엇갈리는 업계 반응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신한라이프가 업계에서 ‘빅 4’로 자리 굳힘 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 상반된 의견을 내비쳤다. 다만, 자산 규모 비교 시 기존 상위 3개사에 비하여 차이가 있다는 것에는 공통된 의견을 밝혔다.

생보사 관계자는 “자산 규모만 비교하면 빅3와 여전히 차이가 있겠지만,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각 사별로 강점이 분명한 회사들로서 완전한 결합을 통해 본격적으로 상승 효과를 낸다면 업계 판도에 적지 않은 변화를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다른 생보사 관계자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자산 규모에서 기존 상위사들과 격차가 있으므로 ‘빅 4’로 보는게 맞는지 의문”이라며 “생보업계는 과거부터 삼성생명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다 비슷하기 때문에 삼성생명과 아이들 느낌"이라고 전했다.

정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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