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농협금융 계열 보험사 실적↑… KB손보·하나생명 순익↓ KB생명은 적자전환

올해 1분기 실적을 두고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순이익 증가를 기록한 곳이 있는 반면 일부는 순이익 감소 혹은 적자 전환이 발생한 탓이다. 이중 금융지주의 보험 포트폴리오 키우기에서는 신한금융이 앞서 나가고 있다.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보험사 순이익을 달성한 것이다.

◇신한·농협금융 계열 보험사 1분기 실적 ‘방긋’… 전원 순익 증가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이 올해 1분기 실적 성적표를 받아 든 가운데 제각기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30일 실적을 발표한 농협금융은 보험 포트폴리오 부문에서 개선세가 나타났다. 계열 보험사가 모두 당기순이익 증가를 기록한 것이다.

우선 농협생명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425억원으로 전년 동기(51억원) 대비 733.3%(374억원) 늘었다.

또 농협손해보험은 올해 1분기 27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기록한 89억원과 비교해 212.4%(189억원) 증가한 수치이다.

농협보험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와 그 전년도에 좋지 않은 실적을 기록했었다”며 “올해 1분기의 경우 괜찮은 실적을 달성하긴 했으나 그간 부진했던 부분을 고려하면 회복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보험 포트폴리오 강화를 가장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두 곳 모두 당기순이익 급증을 이룬 것이다.

올해 1분기 신한생명의 당기순이익은 728억원으로 전년 동기(397억원) 대비 83.6%(331억원)의 증가를 기록했다. 금리차 손익 확대와 비이자수익 확보로 인한 이자율차 손익 증가, 수익성 우위 상품 판매 전략에 따른 사업비차 손익 증가 등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오렌지라이프는 1,07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에 성공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의 당기순이익 595억원과 비교해 81.0%(482억원) 증가한 수치이다. 증시 활황에 따른 자산운용 손익과 코로나19로 인한 위험률차 손익 증가의 영향이다.

▲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코리아)

◇KB생명 적자 전환, KB손보·하나생명 순익 감소

KB금융의 경우 새롭게 합류한 푸르덴셜생명만이 긍정적인 실적을 달성했으며, 기존 보험사들의 경우 유쾌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푸르덴셜생명의 올해 1분기 1,1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푸르덴셜생명의 지난해 1분기 실적의 경우 KB금융에 인수되며 표기되지 않았으며, 같은 해 3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다만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의 경우 예년과 비슷한 수준임에도 주식 처분이 일부 반영된 수치이기 때문에 만족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8월 KB금융 계열사로 합류했다.

또 다른 계열사인 KB손보의 경우 당기순이익 감소가 발생했다. 올해 1분기 KB손보의 당기순이익은 688억원으로 전년 동기(772억원) 대비 10.9%(84억원) 줄었다.

KB생명의 경우 지난해 기록한 이윤을 이어가지 못하고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59억원을 기록했던 당기순이익이 올해 1분기에는 15억의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방카슈랑스와 GA 영업 활성화가 이루어지며 지급 수수료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 역시 보험사 간 희비가 갈렸다. 우선 하나생명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79억원으로 전년 동기(190억원) 대비 5.8%(11억원) 감소했다. 전년도 1분기의 경우 수익증권 환매에 따른 특별배당수익으로 실적이 개선됐으나, 올해의 경우 일회성 요인이 사라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하나손해보험의 경우 4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월 하나금융 계열사로 합류한 후 최고 분기 실적에 해당한다. 지난해 2분기 4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던 하나손보는 3분기에는 적자를 19억원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어 4분기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흑자폭을 높이는 데까지 성공했다.

                                                                                             신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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