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증가 등 효과는 없어… "지출 증가로 5월 가입 부담 느끼는 경향 존재"

[보험매일=신영욱 기자] 매년 5월이 다가오면 가정의 달 관련 마케팅에 나서는 보험사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다만 매년 이 같은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과 달리 5월에는 별도의 ‘가정의 달 특수’라 할만한 효과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등장하는 가정의 달 마케팅… 5월 특수는 글쎄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다수 보험사가 가정의 달 마케팅을 진행하는 모습과 달리 실제로 ‘5월 특수’라 할만한 효과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의 지난해 2분기의 월별 어린이보험 판매량을 살펴본 결과 가정의 달이라 칭해지는 5월보다 6월에 더 많은 판매가 이루어진 것이다.

이들의 지난해 2분기 월별 어린이보험 계약 건수는 ▲4월 6만750건 ▲5월 7만419건 ▲6월 8만3,931건으로 확인됐다. 업체별로 살펴봤을 때도 2분기 중 5월 판매량이 가장 높은 곳 역시 없었다.

그 이전인 지난 2018년은 ▲4월 6만43건 ▲5월 6만3,503건 ▲6월 5만6,365건 2019년은 ▲4월 7만62건 ▲5월 7만7,930건 ▲6월 7만5,705건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2분기 중 5월에 가장 많은 계약이 발생하기는 했다.

다만 이 역시 5월 특수를 누린 효과로 보기는 어렵다. 업체별로 살펴볼 경우 5월에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한 곳은 메리츠화재 한 곳뿐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장 최근인 지난해에는 메리츠화재마저 2분기 중 6월에 가장 많은 어린이보험 판매 건수를 달성했다.

이외 어린이보험 시장의 절대강자인 현대해상의 경우 2018년 2분기 중 5월 판매량이 4월과 6월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지는 2019년과 2020년의 경우 매월 어린이보험 판매량 증가를 기록하는 모습이 나타나는 등 가정의 달 특수라 볼 수 있는 이렇다 할 특징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실제로 매년 5월을 맞아 보험사들이 가정의 달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기는 하나, 어린이보험이나 효 보험과 같은 관련 상품 판매 증가 등 효과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국내 보험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매년 5월이 다가오면 다수의 보험사가 가정의 달 관련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이 같은 마케팅이 판매량 증가와 같은 실제 효과로 이어지거나 하는 등 별도의 5월 특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오히려 5월의 경우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관련 기념일이 여럿 있어 지출이 다른 달보다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때문에 ‘가정의 달이니 어린이보험 혹은 효 보험 하나 마련해주시죠’와 같은 권유를 해도 고객이 난색을 표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5월 특수 없어도 가정의 달 마케팅은 매년 계속… 이유는

이처럼 5월 특수라 할만한 효과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보험사들이 매년 가정의 달 관련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은 단기적이 아닌 장기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어서다.

당장 판매량 증진 등의 효과는 아니더라도 어린이보험이나 효보험 등에 대한 홍보 효과를 확실하게 얻을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당장 상품에 가입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5월의 경우 해당 상품에 대한 고민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기 때문에 고객이 해당 상품 정보 등을 인지시킬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시기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때문에 5월이 아니더라도 향후 여유가 생길 시 해당 상품의 가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5월의 경우 가정의 달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분위기로 인해 자녀 혹은 부모님을 위한 선물 등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는 시기인만큼, 해당 내용을 어필해 관련 상품을 인지시키는 효과를 상대적으로 더 크게 얻을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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