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 관리 등 영향… “시장 경쟁 본격화되며 당분간 순위 변동 지속될 것”

[보험매일=신영욱 기자] 올해 들어 매월 전년비 감소가 발생했던 주요 손해보험사의 장기인보험 신계약 초회보험료(가마감 기준)가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3월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높은 실적 달성에 성공한 것. 이에 힘입은 1분기 장기인보험 신계약 초회보험료는 전년비 소폭 증가를 기록하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1분기 장기인보험 실적 소폭 증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 유지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5대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메리츠화재·KB손해보험은 올해 1분기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1,618억2,800만원의 신계약 초회보험료(가마감 기준)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의 1,600억1,200만 원과 비교해 1.1%(18억1,600만원) 증가한 금액이다.

올해 1분기 장기인보험 실적이 전년도와 비슷한 규모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3월 실적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1월과 2월 장기인보험 초회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반면 3월의 경우 실적 증가를 기록한 것이다.

올해 3월 장기인보험 초회보험료는 656억9,000만원으로 전년 동기(601억100만원)보다 9.3%(55억8,900만원) 늘었다. 아울러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실적이기도 하다. 1월과 2월의 경우 각각 474억4,700만원, 486억9,100만원의 장기인보험 신계약 초회보험료를 기록했다.

업체별 실적을 살펴봤을 때 가장 높은 실적을 올린 곳은 삼성화재다. 삼성화재는 357억9,400만원으로 올해 1분기 실적왕의 자리에 올랐다.

다만, 삼성화재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를 기록했다. 올해 기록한 실적 357억9,400만 원은 지난해 1분기의457억5,000만원보다 21.8%(99억5,600만원) 줄었다.

이어 높은 실적을 달성한 업체는 351억8,900만원의 DB손보이다. DB손보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304억9,700만원) 대비 15.4%(46억9,200만원) 늘었다.

1분기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3위 성적표를 받은 것은 336억2,900만원의 신계약 초회보험료를 달성한 현대해상이다. 이는 전년 동기의 303억3,800만원과 비교해 10.8%(32억9,100만원) 증가했다.

메리츠화재는 1분기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328억4,200만원의 신계약 초회보험료를 올리며 업계 4위에 랭크됐다. 올해 1분기 메리츠화재의 장기인보험 실적은 전년 동기(349억5,400만원) 대비 6.0%(21억1,200만원) 줄었다.

이밖에 KB손보의 경우 예년과 같이 5위에 위치하기는 했으나 주요 손보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KB손보의 장기인보험 신계약 초회보험료는 243억7,400만원으로, 지난해 1분기(184억7,300만원)보다 31.9%(59억100만원) 늘었다.

◇올해 시장 순위 변동 잦은 이유는

올해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유독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순위 변동이다.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가 각각 1위와 2위를 굳건히 지키던 지난해와 달리 DB손보와 현대해상이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DB손보는 부동의 1위인 삼성화재를 턱밑까지 추격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게다가 지난해 4분기 1위 자리를 탈환하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던 메리츠화재는 굳건히 지키던 2위 자리가 아닌 4위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일부 업체들의 손해율 관리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와 다른 시장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향후 시장 경쟁이 더욱 심화되며 당분간은 변동이 계속해 발생할 가능성이 적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결국 손보사들이 수익성을 노릴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상품은 장기인보험”이라며 “때문에 경쟁에 불이 붙으며 순위표 변동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일부 보험사들이 손해율 관리 등을 위해 예년보다 저조한 모습을 보여주긴 했으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근 보장 확대나 보험사 별 상품 차이가 발생하는 등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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