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초회료 전년비 18.6% 늘어… 생보 채널 중 최고 증가치

[보험매일=신영욱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올해 1월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많은 초회보험료를 거둬들이며 산뜻한 출발을 시작했다. 대부분 채널의 판매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방카슈랑스 채널이 선전한 덕분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올해 방카슈랑스 채널 실적 규모 성장에 대한 기대가 나오고 있다.

◇1월 생보 초회보험료 지난해보다 많아… 방카 나 홀로 약진

8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생보사 24곳의 초회보험료는 4,615억 900만원으로 전년 동기(4,178억7,300만원) 대비 10.4% 증가했다.

생보사들의 초회보험료 증가의 중심에는 은행과 보험사가 상호 제휴와 업무 협력을 통해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카슈랑스 채널의 약진이 있다.

올해 1월 방카슈랑스 채널의 초회보험료는 3,233억7,200만원으로, 지난해 1월의 2,727억6,700만원과 비교해 18.6%(506억500만원) 늘었다.

이외 초회보험료가 늘어난 채널은 설계사 채널뿐이다. 다만 설계사 채널을 통해 거둬들인 초회보험료는 790억6,400만원으로 전년 동기(788억3,500만원) 대비 0.3%(2억2,900만원) 느는데 그쳤다.

이외 다른 채널들의 초회보험료는 모두 지난해보다 줄었다. 올해 1월 임직원을 통해 거둬들인 초회보험료는 190억2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월의 235억원과 비교해 19.1%(44억9,800만원) 감소한 수치이다.

대리점 초회보험료 역시 감소를 기록했다. 1월 대리점에서 발생한 생보사들의 초회보험료는

생보사들의 대리점 초회보험료는 337억5,900만원으로 전년 동기(347억3,300만원) 대비 2.8%(9억7,400만원) 줄었다.

대부분 채널이 침체기를 겪는 가운데 방카슈랑스 채널만이 눈에 띄는 실적 증진에 성공한 것은 은행권과 생보사들의 상황이 서로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생보사들의 경우 지난해 초부터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로 대면영업 위축이 장기화되고 있어 방카슈랑스 등 채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또 은행권의 경우 라임·옵티머스 등 부실 사모펀드 사태와 저금리 지속 등으로 주력으로 다루던 상품들을 기존과 같이 판매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보험 상품 판매에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이것이 방카슈랑스 채널의 초회보험료 증가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지난해 급증한 방카 초회료… 올해도?

보험업계에서는 방카슈랑스 채널의 실적 규모가 올해 한 단계 성장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카슈랑스 상품이 특히 불티나게 팔렸던 지난해보다 높은 실적으로 올해 시장을 출발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생보사들의 초회보험료 7조6857억원 중 80.6%에 달하는 6조1,947억원을 방카슈랑스에서 거둬들였을 정도로 해당 채널의 실적이 돋보였다. 그런데 올해의 경우 지난해보다도 산뜻한 시작을 보여 자연스레 기대감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은행권에 불어닥친 부실 사모펀드 사태 등 이슈가 여전한 데다 코로나19 역시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방카슈랑스에 대한 의존도는 올해도 높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생보사가 원한다 하여 당장 방카슈랑스 판매량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나, 은행권에는 지난해부터 발생한 이슈로 인한 어려움이 여전히 남아있다”며 “또 보험권의 상황 역시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특히 최근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700명대에 올라서는 등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어 대면영업은 계속해서 어려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당분간은 은행업권과 보험업권 모두 방카슈랑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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