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수익률 17.25%, 보험·신탁은 1%대 후반

연금저축펀드의 적립금이 지난해 3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계약 건수도 1.5배 수준으로 뛰었다.

지난해 주가가 크게 올랐고, 주식 투자 열풍 속에 상장지수펀드(ETF) 등 펀드를 매매하고자 연금저축펀드 계좌를 개설하는 사례도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이 6일 공개한 '2020년 연금저축 운용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연금저축펀드 적립액은 18조9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30.5% 증가했다.

연금저축은 일정 기간 세액공제 혜택을 받으면서 노후자금을 적립한 뒤 노년기에 연금으로 받는 금융상품이다. 신탁과 보험, 펀드 등이 있다.

가장 비중이 큰 것은 원금이 보장되고 금융사 파산 시 예금자 보호도 받을 수 있는 연금저축보험(109조7천억원, 2019년 대비 3.8% 증가)이다.

그러나 전체 연금저축 적립액에서 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말 74.3%에서 지난해 말 72.3%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펀드의 비중은 9%에서 12.5%로 뛰었다.

연금저축펀드 적립액 규모는 2018년 이후 신규 판매가 중단된 연금저축신탁(11.6%, 17조6천억원) 적립액을 추월한 수준이다.

계약 수를 살펴봐도, 연금저축보험(470만5천건)과 연금저축신탁(89만5천건)이 11만2천건, 4만7천건씩 줄어든 반면 연금저축펀드(139만5천건)는 45만4천건 늘었다.

이런 추세는 원금 손실 가능성을 감수하고라도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위험 선호형' 연금저축 가입자가 늘어난 상황을 반영한다.

지난해 연금저축의 납입원금 대비 수익률(수수료 차감 후)은 4.18%로 전년보다 1.13%포인트 상승했는데, 그중에서도 연금저축펀드의 수익률(2019년 10.5%→ 2020년 17.25%)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생명보험사의 연금저축보험(1.84%→1.77%), 은행 연금저축신탁(2.34→1.72%), 손해보험사의 연금저축보험(1.5%→1.65%) 순이었다.

지난해 말 연금저축적립금은 총 151조7천억원으로 전년보다 5.7% 늘었다. 계약 건수(729만건)는 27만건 늘었고 가입자 수(590만명)도 24만명 증가했다.

계약당 연간 연금수령액은 293만원으로 전년 대비 9만원 감소했다. 한 달에 약 24만원꼴이다. 가입자들의 총 연간 연금수령액(3조5천억원)은 15.4% 늘었다.

수령금액은 200만원 이하가 53.8%로 가장 많았고, 이어 200만∼500만원(28.1%), 500만∼1천200만원(15.9%), 1천200만원 이상(2.2%) 순이었다.

수령 형태는 확정기간형(63%), 종신형(34%), 확정금액형(3%) 순이다. 확정기간형은 5년(54.1%), 5∼10년(34.5%), 10∼20년(9.6%), 20년 초과(1.8%) 등이었다.

금감원은 소비자가 연금저축을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용하도록 유도하고, 연금저축 세제 혜택과 유의사항을 적극적으로 안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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