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변액 초회료 3조원 돌파… "투자 목적 가입자의 일시납 계약 많았을 것"

[보험매일=신영욱 기자] 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 급증하며 지난해 3조원을 돌파했다. 보험업계에서는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안전한 투자처를 찾는 이들이 변액보험을 찾으며, 일시납 계약이 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변액초회보험료 3조원 돌파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생명보험사들이 변액보험을 통해 거둬들인 초회보험료는 3조1,045억원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년도의 1조8,163억원과 비교해 70.9%(1조2,882억원) 증가한 수치이다.

변액보험의 초회보험료가 2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3년도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상품 유형별로 봤을 때 가장 많은 초회보험료가 발생한 것은 변액유니버셜보험이다. 지난해 변액유니버셜보험의 초회보험료는 1조5,955억원으로 전년(8,766억원) 대비 82.0%(7,189억원) 증가했다.

특히 저축성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높았다. 지난해 저축성 상품의 초회보험료는 전년(8,402억원)보다 86.8%(7,296억원) 증가한 1조569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변액유니버셜보험에서 발생한 초회보험료의 98.4%에 달하는 수치이다.

반면 보장성 상품 초회보험료는 감소를 기록했다. 지난해 보장성 상품의 초회보험료는 257억원으로 전년도의 364억원보다 29.4%(107억원) 줄었다.

이어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변액연금보험이다. 지난해 변액연금보험의 초회보험료는 전년(6,386억원) 대비 86.3%(5,513억원) 증가한 1조1,899억원이다.

기타 변액보험을 통해 거둬들인 지난해 초회보험료는 3,05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의 2,884억원과 비교해 5.8%(166억원) 증가한 수치이다.

이밖에 변액종신보험의 지난해 초회보험료는 140억원으로, 전년(127억원) 대비 10.2%(13억원) 늘었다.

◇1년 새 급증한 변액 초회보험료… 이유는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라임·옵티머스 등 부실 사모펀드 사태로 인한 반사 효과를 변액보험이 누린 결과 초회보험료가 급증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라임과 옵티머스 사태로 인해 불안 심리가 높아져 펀드가 아닌 안전한 투자를 위한 방안으로 변액보험을 찾게 됐고, 그 결과 투자 목적의 일시납 계약이 늘어 초회보험료가 상승한 것으로 보는 것이다.

소비자 심리가 이렇다 보니 은행권 역시 예년보다 변액보험 판매에 적극적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미 펀드 상품의 판매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부동산 이슈 등 규제가 많아져 대출 역시 어려워진 영향이다. 심지어 지난해의 경우 제로금리 시대의 문이 열려 적금 관련 상품 판매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지난해 11월까지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발생한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만 1조5,965억원에 달할 정도다.

특히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 자산을 운용하는 규모가 큰 경우도 적지 않아 초회보험료 역시 빠르게 증가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변액보험의 신계약 건수는 30만9,905건으로 전년도의 30만8,063건과 비슷한 수준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일시납 계약이 많으면 계약 건수에 큰 변동이 없어도 초회보험료가 증가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지난해의 경우 펀드에 대한 불안 심리로 찾아온 투자 목적의 가입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특히 투자 목적 가입자의 경우 초저금리 상황을 고려해 이제 금리가 오를 일 밖에 없다는 판단으로 자산을 넣어두고 금리 상승을 기다리는 이들도 상당수일 것”이라며 “이들의 경우 납입하는 보험료 규모가 큰 경우도 많은데, 그 영향이 초회보험료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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