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소비자보호 문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공존

[보험매일=최석범 기자]‘오픈 인슈어런스’의 순기능과 역기능이 공존하는 가운데 도입과 운영에 관련해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수렴에 주목해야 한다는 보험연구원의 리포트가 나와 관심이 모인다.

26일 보험연구원 리포트에 따르면 금융기관의 운영방식이 ‘개방형 혁신’으로 전환되면서 보험시장 참여자들 간 API를 통한 광범위한 정보공유를 의미하는 ‘오픈 인슈어런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픈 인슈어런스(Open Insurance)’는 보험회사가 보유한 고객정보에 타 보험회사 또는 제3의 서비스 제공자가 ‘오픈 API’를 통해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보험회사가 오픈 인슈어런스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고객경험 확대, 운영 효율성 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API 개방은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하고 기존 체제에서는 발현되지 않던 새로운 성장 및 내부혁신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존 고객에게 새로운 서비스 경험 제공이 가능해져 고객유지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보험회사 등 위험인수자는 사업의 속도와 유연성을 증가시켜 ‘디지털 판매망’을 용이하게 구축할 수 있으며 관리비·운영비용 절감을 통해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소비자도 오픈 인슈어런스를 활용해 보험회사로부터 실시간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고객의 보험가입 목적, 보장범위, 보험금 청구내역 등 계약자 정보를 공유·통합함으로써, 소비자에게 특정 연령 또는 사건과 관련한 맞춤화된 보험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게 리포트의 설명이다.

이를테면 GPS 정보를 활용해 항공권 구입이나 공항 이용 시 여행자보험 상품 가입이 가능하며, 고객의 나이, 생활습관, 출산 등 특정 사건에 상응한 위험관리가 가능한 보험상품을 권유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데이터결와 기술결합 과정에서 소비자보호 문제와 사업 참여자의 리스크를 증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고객정보 활용 증가는 사생활 침해, 데이터 유출, 위험집단 간 차별, 금융소외 등 소비자 보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리포트는 “유럽보험감독청은 산업혁신과 소비자 보호 간 균형을 맞추기 위해 보험데이터 개방정도, 보험사업자와 비보험 사업자 간 데이터 공유문제 등 오픈 인슈어런스 운영에 관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우리도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수렴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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