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 관리 등 내실경영 기조, 대면영업 지장 맞물린 영향"

[보험매일=신영욱 기자] 지난달 주요 손해보험사의 장기인보험 신계약 초회보험료(가마감 기준)가 전년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보험사들이 매출 지향적인 영업을 피하는 등 손해율 관리에 나서며 실적 감소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손보사 장기인보험 신계약 초회료 총액 전년비 감소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에 이어 2월에도 신계약 초회보험료 감소가 발생한 것.

5대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올해 2월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기록한 신계약 초회보험료(가마감 기준)는 486억9,100만원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2월 올린 장기인보험 신계약 초회보험료 499억9,400만원 비교해 2.6%(13억300만원) 줄어든 금액이다.

업체별 실적을 살펴봤을 때 가장 높은 실적을 올린 곳은 삼성화재였다. 삼성화재는 2월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108억5,500만원의 신계약 초회보험료를 올렸다.

다만 삼성화재의 올해 2월 실적은 전년 동기의 142억원 보다 23.6%(33억4,500만원) 감소했다.

이어 높은 실적을 달성한 업체는 DB손보로 2월 시장에서 105억1,300만원의 초회보험료를 기록했다. DB손보의 2월 장기인보험 초회보험료는 전년 동기(104억300만원) 대비 1.1%(1억1,000만원)라는 소규모 증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장기인보험 시장 1위의 쾌거를 달성했던 메리츠화재는 올해들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1월 시장에서 4위를 기록한데 이어 2월에는 3위의 성적표를 받아든 것이다.

메리츠화재의 2월 장기인보험 신계약 초회보험료는 100억7,200만원으로 전년 동기의 109억 9,100만원보다 8.4%(9억1,900만원) 줄었다.

현대해상은 2월 시장에서 업계 4위에 랭크됐다. 현대해상의 2월 장기인보험 초회보험료는 96억4,000만원으로 지난해 2월의 91억 8,000만원보다 5.0%(4억6,000만원) 증가했다.

이밖에 KB손보는 올해 2월 76억1,100만원의 장기인보험 신계약 초회보험료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2월 실적인 52억2,000만원보다 45.8%(23억9,100만원) 증가한 수치이다.

KB손보는 1월에 이어 2월에도 가장 높은 증가치 달성에 성공하며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기분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 내실 경영 기조‧대면영업 지장 맞물린 영향

주요 손보사들의 장기인보험 매출에 두 달 연속 감소세가 나타난 것은 내실 경영 기조와 코로나19로 인한 대면영업 지장으로 인한 영향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 지향적인 영업을 피하며 손해율 관리에 나섰고, 그 영향으로 실적 감소가 발생한 것으로 보는 것이다. 과거 장기인보험 시장 1위 자리를 두고 각축전을 벌이던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가 동시에 실적 감소를 기록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보헙업계 한 관계자는 “19년 하반기부터 손익 기조를 강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이를 고려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후 관련 사안을 검토했고 그 영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특히 상위사들의 경우 경쟁적인 판매에 불이 붙었던 만큼 고민이 컸다”며 “과도한 경쟁으로 매출액 중심의 판매가 증가하면 사업비가 늘고 건강하지 않은 계약도 많아져 체질개선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1월에서 2월로 넘어갈 즈음에 코로나19가 심해졌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반면 올해의 경우 시작부터 대유행이 지속되던 상황이다 보니 대면영업 환경이 상대적으로 더 어려웠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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