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트랜드 확산에... 상품판매 제휴 요청 이어져

[보험매일=최석범 기자]플랫폼 판매채널이 보험사들의 주요 판매창구로 위상을 높여가는 모양새다. 작년부터 이어진 코로나19 확산에 소비자들이 보험가입 방식으로 비대면방식을 택하는 경향이 도드라지면서 플랫폼 판매채널의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미래 보험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하는 보험사는 플랫폼 판매채널의 집적된 디지털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한 상황. 보험사의 전략과 맞물려 플랫폼 판매채널의 영향력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위상 높아진 플랫폼 판매채널

플랫폼 판매채널에 대한 보험사의 시각이 달라졌다는 평가다. 환골탈태 수준의 디지털 혁신을 요구받는 보험사 입장에서는 플랫폼 업체가 집약한 디지털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한 데다 판매채널 다각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주요 보험사가 올해 초 발표한 경영전략 키워드는 ‘디지털’ 인데 보험산업을 가장 잘 이해하면서도 디지털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곳은 플랫폼 판매채널이기도 하다. 비대면 트랜드가 지속하면서 판매채널로서의 성장 가능성도 커 보험사의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플랫폼 판매채널은 구축한 플랫폼에 원수보험사의 보험상품을 노출하고 고객의 신계약 체결에 따라 중간에서 판매수수료를 받는다. 원수보험사의 주요 판매채널인 법인보험대리점과 비교해 판매실적은 미미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성장세가 지속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한 플랫폼 판매채널은 작년 3월 기준 6개 보험사 13개 상품판매를 했지만, 올해 3월 기준 16개사 46개 상품으로 대폭 증가했다.

한 대형보험사 관계자는 “플랫폼 판매채널을 통해 많은 신계약이 만들어지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플랫폼 판매채널 통해 성사되는 신계약이 꾸준히 늘어나는 건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지난 9일 손해보험사 ‘빅 4’인 현대해상이 보맵에 전략적 투자를 했다고 발표, 플랫폼 판매채널에 대한 위상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같은 투자의 배경에는 상대적으로 약한 CM채널을 강화하겠다는 현대해상의 전략이 숨어있다.

현대해상은 CM채널에서 장기인보험 판매가 상대적으로 약한 편인데, 보맵과 디지털 기반 신규 채널 활성화, 데이터 기반 상품 공동 개발과 마케팅을 추진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것이다.

보맵은 작년 2월에도 하나생명과 디지털 플랫폼 혁신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최근에는 양사가 협업으로 공동개발한 암보험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다양한 암 담보 중 꼭 필요한 것만 선택해 가입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원수사의 플랫폼 채널 ‘노크’ 이어져

플랫폼 판매채널 역시 원수보험사의 시선이 달라졌다고 입을 모은다. 플랫폼 판매채널에는 보험을 조회하고 보장분석을 받은 후 본인에게 맞는 보험상품을 확인하려는 실수요자들이 많은 편이다. 보험상품 가입 의향이 높은 실수요자들이 몰린다는 얘기다.

이런 배경에서 플랫폼 판매채널에 자사 상품을 노출하기 위해 제휴문의가 늘어나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입되는 고객들은 직접 보험 보장분석을 받고 결과에 따라 보험상품을 확인하려는 생각이 강하다”라면서 “최근 비대면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우리와 업무제휴를 원하는 원수보험사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플랫폼 판매채널에 대한 원수보험사들의 시선이 달라졌다. 과거에는 수많은 보험 판매채널 중 하나로 인식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생각이 달라진 것 같다. 소비자의 보험가입 패턴이 비대면에 관심이 쏠리고 계약이 이뤄지다 보니 원수사의 제휴 문의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한 인슈테크 기업은 국내 최고 수준의 손해보험사에게 투자유치를 받기도 했다. 더욱이 플랫폼 판매채널에 주요 보험사들의 판매상품이 늘어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비대면 판매채널에 대한 중요도가 높다고 판단해 그러는 게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