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급 가능 상품 제한 문제 해결한다면 입지 상승 가능성 충분"

[보험매일=신영욱 기자] 자회사형 GA를 강화하거나 설립이 늘어나는 등 자회사형 GA에 대한 보험사들의 해석이 달라지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자회사형 GA 위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회사형 GA에 힘 싣는 보험사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회사형 GA를 새롭게 설립하거나 기존 운영하던 곳에 힘을 싣는 보험사가 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기존 운영해오던 자회사형 GA에 힘을 집중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날 미래에셋생명이 준비 작업을 마무리하고 자회사형 GA 미래에셋금융서비스의 현판식을 진행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일반 GA와 동일하게 손보 상품은 물론 생보 상품 역시 다양한 보험사의 상품을 취급한다. 이를 위해 현재 손보사 8곳, 생보사 6곳과 제휴를 마친 상태이다.

하나손해보험은 자회사형 GA 설립을 준비 중이다. 올해 상반기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자사상품은 물론 타 보험사 상품까지 취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외부 설계사 인력의 충원 준비와 함께 전속 설계사의 이직에 대한 고용안정 시스템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해상 역시 자회사형 GA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자회사형 GA의 사명으로는 ‘마이금융파트너’를 확정 지었으며, 향후 본사 전속채널과 함께 영업을 진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취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다른 손보사가 운영하는 자회사형 GA의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마이금융파트너’의 설계사 수가 2,000명~3,000명 규모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화생명의 경우 별도의 법인을 만들고 전속 설계사 조직을 이동시키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분리 후 취급 상품에 대한 전략은 미래에셋생명 등 타사와 차이가 존재한다.

오는 4월 출범하는 한화생명 금융서비스는 생보 상품은 한화생명의 것만을 취급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손보 상품의 경우 여러 손보사의 상품을 모두 다룰 예정이다.

◇“취급 상품 제한되는 약점만 해결하면 위상 변화 가능성 충분”

국내 보험업계에 자회사형 GA가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 2004년이다. GA시장이 제대로 활성화되기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만큼 역사가 오래됐으나 성과는 신통치 못해 ‘적자의 아이콘’과 같은 이미지가 박혀 있는 실정이다.

반면 GA시장 자체는 주력 채널 중 하나에 포함될 정도로 성장하는 데 성공했다. 유독 자회사형 GA만 성장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이유로는 판매 가능한 상품이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 지목된다. 다양한 보험사의 상품을 비교해 판매할 수 있다는 GA의 특색을 활용하지 못해 시장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모기업 외에 다른 보험사의 상품도 취급하는 곳이 등장하면서 자회사형 GA에 대한 보험사들의 해석도 달라지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자회사형 GA의 위상 변화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자회사형 GA는 자본규모면에서 일정 수준 이상을 갖추고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영업 약점으로 지목받던 부분이 해소된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단순히 자회사를 설립하는 것을 넘어 판매 조직 자체를 옮기는 곳도 있는 만큼, 다른 대형 GA와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도 존재한다. 제조와 판매를 구분하는 제판 분리를 진행하는 것인 만큼 제조를 맡은 본사와 판매를 행하는 판매조직 간 긴밀한 소통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때문에 제조를 맡은 본사가 보유한 상품개발 능력을 판매조직에서 활용해 맞춤형 상품을 요구하는 등의 전략을 취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 GA들에게 없는 상품개발 능력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면 자회사형 GA들이 이제까지와는 다른 성과를 내는 것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존 자회사형 GA들의 경우 대부분이 취급하는 상품에 제한이 있어 이것이 약점으로 작용했는데 이러한 부분의 해결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특히 최근 등장하는 곳들의 경우 생‧손보 모두 다양한 보험사의 상품을 취급하는 데다, 상품개발 능력이라는 무기도 활용 가능해지는 만큼 GA시장 내에서의 입지를 새롭게 다질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