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이어 삼성화재도 출시...인수기준 완화로 신계약 극대화

[보험매일=최석범 기자]대형 손해보험사가 잇따라 중할증 간편보험 신상품을 내놓으면서 유병자보험 시장이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현대해상이 올해 초 관련 상품을 출시한데 이어 삼성화재가 가세하면서 유병자보험 시장에서의 보험사간 신계약 모집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인수기준 '완화' 고객잡기 나선 손보사

삼성화재는 이달 새로운 중할증 유병자 간편보험 상품을 출시하고 신계약 모집에 집중한다. 중할증 간편보험은 유병자를 대상으로 판매하는 상품으로 이른바 별도의 가입심사를 충족해야 한다.

보험가입을 신청하는 날로부터 3개월 전, 3년 전, 5년 전 의료기록을 토대로 인수심사를 하며, 충족만 되면 고령자와 유병자도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현재 손해보험사의 대다수 간편보험 상품은 5년 이내의 6대 질병(암, 협심증, 심근경색, 심장판막증, 간경화증, 뇌졸중증) 진단과 입원, 수술기록 등을 살펴보고 인수를 결정한다.

반면 삼성화재의 신상품(3·3·5·1 중할증 간편 유병자보험)은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5년 내 알릴사항으로 '암' 하나만 본다. 인수기준을 완화하고 기존 간편보험 대비 보험료는 낮춰 더 많은 보험가입자를 유치하겠다는 게 삼성화재의 전략이다.

현대해상 역시 중할증 간편보험으로 유병자보험 시장에서 신계약 모집에 드라이브를 건다. 앞서 현대해상은 3·3·3 중할증 간편보험을 출시한 바 있다.

기존 고지사항의 틀에 변화를 준 것으로 입원·수술·추가검사·의사소견에 대해서는 3개월로 입원·수술 이력에 대해서는 3년으로 6대 질병 진단·입원·수술에 대해서는 3년으로 가입문턱을 조정한 것이다. 

특히 최근 해당 상품에 질병/상해수술입원일당(1~60일), 일상생활중배상책임, 깁스치료비, 추간판장애수술, 골절부목치료비, 혈전용해치료비 총 7개 담보를 추가로 탑재하기도 했다.

이달 초에는 신담보를 추가한 세만기 상품도 출시할 예정으로 전해진다.

손해보험사들이 인수심사를 완화하는 전략을 취하는 배경에는 신계약 모집의 어려움이 극에 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의 작년 가구당 보험가입률은 98% 수준으로,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더욱이 저출산과 고령화가 지속하면서 신계약 모집은 점점 어려워지는 추세다. 이렇다 보니 보험사가 유병자보험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으려고 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예정이율 '인하' 활용한 판매전략도 

DB손해보험은 4월 예정이율 인하를 예고하고 자사 자녀보험과 종합형 보험의 판매에 드라이브를 건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투자해 고객에게 보험금/환급금을 지급할 때까지 얻을 수 있는 예상수익률을 의미한다.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보험료가 비싸지고 예정이율이 높아지면 보험료는 싸진다. 예정이율 인하가 실현되면 자녀보험은 15~20%, 종합형은 5~7% 보험료 인상될 것으로 DB손해보험은 전망하고 있다.

MG손해보험은 지난달 획득한 난임 진단비/치료비 담보 배타적 사용권을 적극 활용해 틈새시장을 공략한다. 현재 난임진단비와 치료비는 실손의료보험에서 보장받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손보험이 보장하지 않는 입통원치료비 사항에는 불임검사, 불임수술, 불임복원술, 보조생식술(체내,체외 인공수정 포함) 관련해 소요된 비용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MG손해보험은 난임진단비 최대 가입금액을 200만원, 난임치료비는 인공수정 150만원, 시험관 450만원으로 설정했다.

하나손해보험은 업계 최초로 항암양성자방사선치료비 담보를 탑재하고 장기인보험 신계약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항암양성자방사선치료비는 자사 암보험 상품과 종합건강보험 상품에 탑재된다. 

메리츠화재는 특정 상품의 인기 담보를 특판 형식으로 한시적 판매, 3월 신계약 체결에 집중할 전망이다. 

치매간병보험 상품의 경증치매진단비의 가입금액을 한시적으로 상향해 판매하고, 치아보험의 보철치료비 가입금액을 제한적으로 올려 보험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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