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는 여행 중 코로나19 진단 의료비, 격리비 보장 상품 출시하기도

[보험매일=최석범 기자]전염병 감염 등 예상치 못한 변수로 여행 취소 우려가 커지고 이에 대한 보장 수요가 확대하는 가운데 민관이 협력해 관련 신상품 출시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보험연구원 정성희 연구위원, 문혜정 의원은 '코로나19 장기화와 여행보험시장' 리포트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여행산업은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과 저비용항공사 성장 등으로 인한 해외여행 증가로 매년 빠르게 성장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가 지속하면서 유례없는 침체를 겪고 있다. 실제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국내 내국인의 해외 여행자 수는 연평균 12%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으나,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에는 전년 대비 85%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은 여행수요를 생활권역 내 일상과 연계된 ‘생활 여행’ 중심으로 재편했다. 코로나19로 기존의 ‘일상에서 벗어난’ 여행방식이 대부분 어렵게 되면서 여행의 패러다임이 ‘일상 속의 여가’로 전환되는 추세다.

이같은 여행방식에 여행보험시장은 국내여행보험 중심으로 조금씩 회복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내여행보험의 신계약 건수는 2020년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70.4% 감소했으나,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56%, 43% 감소하면서 회복세를 보이는 중이다.

해외 여행보험시장은 2020년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크게 위축됐으나, 코로나19 관련 새로운 보장수요에 대응한 신상품 출시가 이뤄지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태국 보건당국과 보험업계는 관광업계의 요청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이 태국여행 중 코로나19 감염으로 병원 치료를 받을 경우 최대 320만 바트(약 1억 2천만 원)를 보상하는 상품을 개발했다.

아랍에미리트의 제2의 항공사인 에티하드항공은 악사(AXA)와 협업해 에티하드항공 이용객의 해외여행 중 코로나19 진단 의료비용(최대 15만 유로(약 2억 원))과 격리비용(하루 최대 100유로(약 14만 원))을 보장하는 보험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여행 중 전염병 감염과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한 여행 취소 우려가 확대하면서 이에 대한 보장 수요가 커지는 상황. 보험산업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대응하여 민·관 파트너십 및 여행산업·보험산업의 협력을 통해, ‘WITH 코로나19 여행수요를 반영한 품개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게 리포트의 설명이다.

리포트는 "여행국가들의 사전 통보 없는 입국 제한 등 해외여행의 변동성이 큰 상황이지만, 국내 여행보험상품 중 여행불편에 대한 보장은 해외여행보험의 항공기·수화물 지연비용 정도"라면서 "해외사례를 참고해 코로나19 관련 신상품 출시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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