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단 폭력 사태에 흥국생명 등 커뮤니티서 불매운동 조짐 등 이미지 타격

[보험매일=신영욱 기자] 브랜드 이미지 마케팅을 위해 스포츠 구단 운영을 택했던 보험사들이 역풍을 맞고 있다. 소속 선수는 물론 감독의 폭력 논란 사태로 인한 대중의 분노가 구단주인 보험사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소속 선수‧감독 폭력 논란에 모기업 보험사 이미지도 하락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의 스포츠 팀 중 소속 선수나 감독 등의 폭력 논란이 발생한 곳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KB손해보험 스타즈 배구단, 삼성화재 블루팡스 등이다. 흥국생명과 삼성화재는 소속 선수의 과거 학교폭력으로, KB손보는 감독의 과거 선수 폭행으로 인한 논란이 일었다.

특히 선임 과정과 학폭 사태 발생 후 대처 등에서 미흡한 부분이 분명해 폭력 논란으로 인한 대중들의 분노와 비판의 화살은 구단주인 보험사로 향하고 있다.

현재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학폭 미투의 시발점이 된 흥국생명은 불매운동에 대한 이야기까지 등장할 정도로 공분이 극에 달한 상태다.

흥국생명의 경우 구단의 잘못된 대처가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이번 학폭 논란이 공론화된 것은 지난 10일인데, 5일이나 지난 15일에서야 징계 방안을 내놓은 곳이다.

특히 논란이 일자 ‘두 선수의 상태가 좋지 않으며, 징계라는 것도 선수가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가 됐을 때 내려야 한다’는 식의 논리로 가해자를 감싸는 듯한 태도를 보이며 대중 분노에 불을 지폈다.

여기에 심리치료 등으로 가해자로 지목된 두 선수의 회복을 돕기로 했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며 여론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이렇다 보니 현재 포털 사이트는 물론 배구 팬들이 모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흥국생명 불매 운동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등 계속해서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이 발생하고 있다.

KB손보의 경우 사전에 방지할 수 있었던 문제 발생을 자신들이 직접 끌어안은 모양새다. KB손보 배구팀의 이상열 감독은 아시아 배구선수권 국가대표팀 코치 시절 선수에게 전치 3주의 진단이 나올 정도의 심한 폭행을 가한 전력이 있다.

이로 인해 배구협회로부터 무기한 자격 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 KB손보는 지난해 4월 이상열 감독을 영입하며 스스로 폭탄을 장착했고 1년도 지나지 않아 그로 인한 문제에 직면했다.

현재 KB손보가 대중들에게 몰매를 맞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먼저 코치로서 선수에게 심한 구타를 가한 가해자를 감독으로 선임했다는 점이다. 현재 소비자들이 이해할 수 없는 일처리라며 KB손보를 비판하고 있다.

여기에 해당 감독이 잔여 경기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는 정도의 솜방망이식 대처 역시 비판의 주요 사유 중 하나다. 마케팅을 위해 시작한 배구단 운영이 브랜드 이미지 하락이라는 역효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브랜드 이미지 하락 한동안 이어질 듯

보험업계에서는 이번 폭력 논란으로 인한 이미지 손상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흥국생명 사태로 시작된 학폭 미투가 현재는 다른 스포츠 종목은 물론 연예계 등 사회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어서다. 때문에 시발점이 된 보험사 배구단의 폭력 사태는 한동안 계속해서 언급될 수밖에 없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사태가 발생하고 이루어진 잘못된 대처가 상황을 악화시킨 꼴”이라며 “현재 등을 돌린 여론을 회복시키기 위한 방안을 찾아야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들이 향후 어떠한 방안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브랜드 이미지 피해 발생이 길어질 수도 짧아질 수도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학폭 미투가 사회 전역으로 커지고 있어 시발점인 보험사 배구단 학폭에 대한 언급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최초 문제가 발생한 흥국생명 선수들보다 인지도나 심각성 등이  높은 새로운 사건이 생기는 것이 아니면 한동안 브랜드 이미지에 계속해서 영향이 발생하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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