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외 상품에도 적용...수수료 부담에도 고객유인 목적

[보험매일=최석범 기자] 중소형 손해보험사 일부가 시장점유율(MS) 확대를 위해 카드납부 활성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자동차보험 외 다양한 상품에 대해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적용해 소비자 편의를 도모, 신계약 극대화로 이어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카드 무이자 혜택 ‘확대’ 소비자 유인

보험업계에 따르면 악사손해보험는 보험료의 신용카드 납부 활성화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악사손보는 오는 6월 30일까지 특별프로모션을 실시하고 KB국민카드, 신한카드, 삼성카드로 보험료를 납부하면 최대 10개월의 무이자 할부혜택을 제공한다. 오는 7월까지 현대카드에 대해서는 2~12개월의 무이자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무이자 할부 혜택 대상은 자동차보험, 건강보험 등 상품이다.

특히 악사손해보험은 자사 일반보험 장기보험 고객을 대상으로 보험료 납입방법을 신용카드 또는 자동이체로 변경하는 경우 추첨을 통해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한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다수의 손해보험사 역시 신용카드 납부 시 무이자할부 혜택을 제공하긴 하지만 대부분 보험료 규모가 큰 자동차보험으로 제한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은 자동차보험에 한해 신용카드로 보험료를 납부할 경우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신용카드 납부를 꺼리는 분위기 탓에 일부 손해보험사는 보험료 납입방식 중 신용카드에 대해 언급자체를 하지 않는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형사가 무이자할부 혜택을 제공하는 배경에는 고객 유인 극대화라는 목적이 자리잡고 있다. 신용카드 납부는 쉽고 편리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납부 방식이다. 시장점유율이 작은 중소형 보험사는 카드사에 수수료를 주고서라도 계약규모를 확대하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전해진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카드납부를 선호하니까 혜택을 주려고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 카드납부 활성화가 보험소비자를 유인하고 결국에는 MS확대로 이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신용카드 납부 비율 살펴보니 중소형사 높아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카드납 비율은 높은 곳은 중소형 손해보험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3분기 기준 손해보험사별 신용카드 납부 비율을 보면 캐롯손해보험이 86.7%로 가장 높고 악사손해보험이 81.7%, 에이스손해보험이 67.8%, 하나손해보험이 58.6%, AIG손해보험이 43.3%로 집계됐다.

반면 대형 손해보험사의 신용카드납부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삼성화재는 34.9%, DB손해보험(34.5%), 현대해상(32.5%), KB손보(28.1%), 메리츠화재 18.4%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전체 수입보험료는 19조 7,536억원으로 카드로 납부된 수입보험료는 5조8,010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다만 신용카드로 결제된 수입보험료 중 79.9%가 자동차보험 상품으로 편중됐고, 장기보장성 보험 상품과 장기저축성 보험 상품은 각각 13.3%, 4.9% 비중을 차지했다.

한편 국회는 작년 9월 소비자가 카드결제를 원하면 보험사가 무조건 받아들이도록 하고 만약 이를 이유로 보험계약자를 불리하게 대우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내도록 하는 보험업법 개정안(이정문 의원 발의)이 발의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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