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명 규모 외부 인력 모집中…노사 갈등 봉합은 여전히 남은 숙제

[보험매일=김은주 기자] 보험업계 최초 제판(제조+판매)분리를 추진 중인 미래에셋생명이 자회사형 보험대리점(GA)인 미래에셋금융서비스의 운영 조직 및 관리 인력 확충 작업에 나섰다.

오는 3월 전속 보험설계사 3,300여명을 이동시키는 등 개편을 앞두고 자회사형 GA 본점과 현장에서 근무할 경력직 채용이 한창이다.

또한 빠른 시일 내 사내 공모를 거쳐 지사장 등 임직원들을 선발함으로써 판매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본격적인 틀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고용불안을 우려하는 노조와의 갈등이 완벽히 매듭지어지지 못한 채 숙제로 남아있다는 점이 불안요소다.

◇ 본점 직원 및 영업지원원 150여명 채용 진행

17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의 자회사형 GA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마케팅·경영관리·IT·영업지원 등 4개 직군(마케팅개발원·인력개발원·전략기획원·컴플라이언스원 등 13개 직무)에 대한 경력직 공개 채용을 진행 중이다.

서류접수 기간은 지난 15일 마감 됐으며, 현재 서류 접수 순서에 따라 수시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본점에서 근무하게 될 직원 및 현장 영업지원원을 포함하여 총 150명 규모의 채용이 이뤄지게 된다. 현재 미래에셋금융서비스 직원 수는 약 15여명으로, 10배 이상의 인력이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이처럼 대규모 공개채용을 진행하는 건 오는 3월 모회사 미래에셋생명의 전속 설계사 3,300여명이 미래에셋금융서비스로 이동하는 등 개편 계획에 따른 것이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5개 지점, 242명의 설계사를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이번 제판분리 전략 추진에 따라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단숨에 대형 GA(설계사 500인 이상)로 발돋움하게 됐다.

10배 이상 늘어나게 된 설계사 규모에 맞춰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영업지원 및 관리 인력 등을 대폭 늘리는 등 조직 재정비 작업에 들어갔다. 또한 미래 성장동력을 갖추기 위한 발판 마련을 위해 모바일 중심의 디지털 인프라 및 플랫폼 구축에 필요한 인력 확보 움직임도 포착된다.

◇ 사내공모 일정 차질 우려, 노조와 갈등 봉합 ‘관건’

미래에셋생명은 이른 시일 내 본사 인력 이동에 대한 사내 공모도 진행 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아직 노조와 협상이 완벽히 마무리되지 못하면서 구체적인 일정은 미정으로 남아있는 상태다.

앞서 지난해 12월 사측의 제판분리 공식화 이후 노조는 조합원들의 고용안정 보장을 요구하는 고용안정협약 체결을 요구했으나 불발되면서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까지 결렬된 상태다. 이에 미래에셋생명 노조는 지난해 말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의 조정중지 판정 이후 파업 등을 위한 쟁의권을 확보했다.

노조 측이 파업도 불사할 것이라고 배수진을 치고 이달 2일부터 사측과의 최종 협상에 돌입한 끝에 고용안정협약에 대한 이견은 좁히게 된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임단협 관련 노조 지부간 의견 차이가 발생하면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한 관계자는 “중노위 조정 결렬 이후 6차례 가량 추가 협상을 진행하는 등 노사간 적극적인 소통을 지속함으로써 핵심 쟁점 중 하나였던 고용안정협약서 체결은 잠정적으로 합의가 이뤄지며 마무리 단계”라며 “임단협 관련 일부 사항에 이견이 있어 노조 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조만간 결론이 나게 되면 사내공모 절차 등도 순차적으로 이뤄질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사진=미래에셋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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