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영업 활동 위축, 1200% 룰 영향 등

[보험매일=신영욱 기자] 5대 손해보험사가 올해 1월 지난해보다 줄어든 신계약 초회보험료(가마감 기준)로 2021년 장기인보험 시장을 출발했다.

특히 지난해 장기인보험 시장을 선두에서 이끈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가 모두 실적 감소를 기록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반면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의 경우 1월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개선된 실적 달성에 성공했다.

◇5대 손보사 1월 장기인보험 실적 전년비 감소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5대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보가 1월 장기인보험시장에서 달성한 신계약 초회보험료(가마감 기준)는 474억4,7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월의 장기인보험 초회보험료 508억2,700만원보다 6.7%(33억8,000만원) 감소한 수치이다.

업체별 실적을 살펴봤을 때 가장 높은 실적을 올린 곳은 삼성화재였다. 삼성화재는 1월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106억1,700만원의 신계약 초회보험료를 기록했다.

다만 삼성화재의 올해 1월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가 나타났다. 올해 기록한 실적 106억1,700만원은 지난해 1월의 154억1,900만원보다 31.1%(48억200만원) 줄어든 금액이다.

이어 높은 실적을 달성한 업체는 104억7,700만원의 DB손보이다. 이는 지난해 1월 기록한 초회보험료 99억4,100만원과 비교해 5.4%(5억3,600만원) 증가한 수치이다.

현대해상은 올해 1월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업계 3위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01억7,500만원의 초회보험료로 100억원대를 기록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현대해상의 1월 장기인보험 실적은 전년(91억1,300만원) 동기 대비 11.7%(10억6,200만원)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삼성화재를 넘어 업계 1위를 달성했던 메리츠화재는 1월 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업계 4위에 랭크됐다.

올해 1월 메리츠화재의 장기인보험 초회보험료는 97억6,900만원으로 지난해 1월의 110억7,800만원보다 11.8%(13억900만원) 줄었다.

이밖에 KB손해보험은 올해 1월 64억900만원의 장기인보험 실적 달성에 성공했다. 이는 지난해 1월 실적인 52억7,600만원보다 21.5%(11억3,300만원) 증가한 수치이다.

이는 5대 손보사를 통틀어 가장 높은 증가 수치로, 20% 이상의 실적 증가를 기록한 곳은 KB손보가 유일하다.

◇코로나19‧1200%룰 영향에 실적 감소, 순위 변동 발생

보험업계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와 함께 계속되는 대면영업 지장과 올해 1월부터 시행 중인 ‘1200% 룰’ 제도의 영향이 장기인보험 시장에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면영업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어 실적 감소를 피하기 어려운 데다, ‘1200% 룰’이 시행되며 1차년도 수수료 격차가 이전과는 달라지며 손보사간 순위에 변동이 발생한 것으로 본 것이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의 경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특히 많이 발생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다만 12월의 경우 한 해 마무리가 코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1년 목표치 달성을 위해 보험사나 설계사들이 영업에 더욱 박차를 가해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났을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실적 감소의 경우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대면영업 어려움 주된 요인일 것”이라며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곤 하나 특수한 상황이라는 것 자체에는 변함이 없는 데다, 대처능력이라는 것을 갖추는 게 쉽지 않은 사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1월 시장에서 나타난 손보사 간 실적 순위 변동은 1200% 룰의 영향이 있던 것이 아닌가 한다”며 “순위에 변동이 발생하긴 했으나 이제 막 시행된 상황인 만큼, 다들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단계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다만 1200% 룰이 시장 양상 자체에 변화를 불러오기보단, 상품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의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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