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까지 주요 보험사 예정...전속채널 분리 등 관전포인트로

[보험매일=최석범 기자]상장 보험회사의 잠정실적이 공개되고 내주까지 IR(Investor Relations)이 연이어 예고된 가운데 실적과 밀접한 연관을 지닌 다양한 이슈가 질의응답 과정에서 나올지 관심이 모인다.

특히 보험산업 공통의 관심사인 ‘디지털·ESG’ 현안과 함께 전속채널 분리, 즉시연금 과소지급 소송까지 어떤 이슈가 질의대상에 오를지도 관전포인트다.

◇IR 슈퍼위크 18일부터 23일까지 집중

오는 18일부터 23일까지 7주 일간 주요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의 IR이 개최된다. 오는 18일에는 삼성화재와 한화생명이 IR을 개최하겠다고 공시한 상황이다. 이 자리에서 두 보험회사는 2020년 회계연도 경영성과와 올해 회계연도 경영전략을 발표할 계획으로 전해진다.

19일에는 DB손해보험과 미래에셋생명이 IR을 계획하고 있으며 22일과 23일에는 각각 현대해상과 삼성생명이 IR을 개최한다. 상장 보험회사인 메리츠화재, 코리안리, 롯데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흥국화재, 동양생명 IR은 미정인 상태다.

현재 IR을 준비 중인 보험회사의 작년 결산실적은 잠정치가 발표된 상황이다. 삼성화재의 2020년 당기순익은 연결 기준 7,573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7억원(17.3%) 증가했다. 한화생명의 당기순익은 작년 586억원보다 313.7% 증가한 2427억원으로 집계됐다.

DB손해보험의 당기순익은 연결 기준 5637억원으로 전년 실적과 비교해 1,815억원(47.5%)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생명은 전년 1,095억원 대비 29% 감소한 777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뒀다.

현대해상의 당기순익은 3,319억원으로 전년(2,691억원) 대비 23.3% 증가했으며 삼성생명은 전년 대비 30.3% 늘어난 1조 2,658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뒀다.

◇공통현안부터 각사별 이슈까지 다양

생명보험사 IR에서는 즉시연금 과소지급금 반환청구소송 이슈가 현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보통 보험회사 IR은 실적 발표 후 질의응답시간을 갖고 단기실적과 장기실적, 미래성장성 등 다양한 질의가 이어진다.

현재 대부분의 생명보험사는 즉시연금에 관한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데 선고결과에 따라 비용지출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IR의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생명은 오는 3월 10일에 선고기일이 예정된 만큼, 이에 관련된 질문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삼성생명은 타 생명보험사와 다르게 패소를 대비한 충당금을 적립하지 않고 있는 상황. 소송전에서 패배할 경우를 대비한 플랜이라든지 비용마련에 대한 부분도 질의대상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이 2018년 집계한 즉시연금 과소지급 분쟁규모는 8,000억~1조원(16만명)으로 이 중에서 삼성생명이 대다수(4,300억원, 5만 5,000명)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생명 IR에서는 전속채널의 자회사 이전에 관한 질의가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한화생명은 작년 12월 임시이사회를 통해 판매전문회사 설립 추진을 의결했다. 최근 판매전문자회사 설립 건에 대한 노사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63% 찬성으로 가결되기도 했다.

미래에셋생명 역시 제판분리에 관해 현안질의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국내 생명보험사 중 제조와 판매 투트랙 전략을 실행하고 성공한 사례를 찾기 힘든 만큼, 이 부분에 대해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미래에셋생명은 한화생명과 마찬가지로 전속조직을 자회사형 GA로 이전하는 ‘제판분리’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해상의 IR에서는 자회사형 GA 설립이 중장기 수익실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질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해상은 이번달 안에 금융당국에 설립허가를 구하고 영업준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수익에 연결시키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이를 어떻게 연결시킬지 각 보험사에 질의할지도 관전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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