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방지 위한 조치… "거리두기 완화되면 재개될 것"

[보험매일=신영욱 기자] 설 명절이 1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다수 손해보험사들이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를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정부의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 연장 등을 고려한 조치이다.

◇손보사들, 설 명절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 진행 없이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손보사가 올해 설 명절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를 진행하지 않는다.

자동차보험 ‘빅4’로 칭해지는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의 경우 설 명절 관련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의 제공이 확인된 곳은 DB손보 한 곳뿐이다.

다만 DB손보 역시 설 연휴 기간 동안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설 연휴가 시작되기 하루 전날인 이달 10일까지 자사 자동차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사고 예방을 위한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삼성화재의 경우 점검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하나 명절맞이 서비스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명절과 관계없는 상시 운영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다만 삼성화재는 이번 설 명절을 대비해 주요 정체 예상 지역 등에 약 120개의 사전출동 준비소를 운영할 예정이다.

현대해상과 KB손보의 경우 올해 설 명절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를 진행하지 않고 넘어갈 예정이다. 지난해 추석에 이어 또 한 번 별도의 무상점검 서비스 진행 없는 명절을 보내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밖에 메리츠화재, MG손보, 흥국화재, 롯데손보 등도 이번 설 연휴는 무상 점검서비스 없이지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하나손보의 경우 관련 서비스를 진행하지 않는다는 것은 동일하나 코로나19로 인한 조치로 보기는 어렵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에도 여름휴가철과 추석 연휴에만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추석의 경우 다른 손보사들과 마찬가지로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은 만큼 코로나19로 인한 상황은 충분히 고려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명절 관련 무상점검 서비스를 진행하지 않는다는 입장이기는 하나 연휴 기간 중에도 24시간 출동 서비스 등은 평상시와 동일하게 운영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상황이 있는 만큼 명절과 관련해 무상점검 서비스 특별하게 확대한다거나 하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집합 금지 조치 영향… 코로나19 완화되면 바로 재개될 것

손보사들이 매년 연중행사와도 같이 진행했던 명절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를 진행하지 않는 것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동참하기 위함이다.

특히 정부가 명절 이동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은 정부의 조치와 반대되는 움직임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부담이 존재한다. 무상점검 서비스가 차량 사용 증가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여기에 차량 점검 간 전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무상점검 서비스를 진행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이 경우 고객에게 보답하자는 취지의 서비스 제공이 오히려 해당 손보사의 이미지를 깎아내리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

다만 손보업계에서는 코로나19 상황이 어느 정도 진정되면 다시 이전과 같은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 제공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용 소모가 발생하기는 하나, 고객에게 그간의 감사를 전함과 동시에 자사 브랜드를 다시 한번 인지시키는 등 여러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하는 행사이기 때문이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집합 금지 조치를 고려한 움직임”이라며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돼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 조정될 정도가 된다면 다시 명절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 재개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해당 서비스의 진행이 다시 재개된다면, 제공하는 점검 사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완화가 된다 해도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차량 방역서비스 등이 추가되어 차량 점검 시 함께 제공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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