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새 1000여개 줄어… "앞으로 계속될 듯"

[보험매일=신영욱 기자] 매년 보험사들의 점포가 줄어들고 있다. 보험시장 불황과 기술의 발달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점포의 필요성이 과거 대비 줄어들고 있는 영향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향후에도 점포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험사 점포 매년 감소세 기록… 2015년 6789개에서 2020년 5733개로 줄어

22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3분기 기준 보험사 국내 점포 수는 5,733개로, 전년 동기의 5,894개보다 2.73%(161개) 줄었다.

보험사들의 점포는 지난 2015년부터 매년 그 수가 줄어들고 있다. 2014년 3분기 6.904개를 기록했던 보험사 점포 수는 2015년 6,789개로 감소했다.

이어 ▲2016년 3분기 6650개 ▲2017년 3분기 6363개 ▲2018년 3분기 6,204개 등 매년 감소세가 나타났다. 특히 2019년 3분기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4.9%(310개) 줄어든 5,894개를 기록하며, 점포 수 5,000개 대에 접어들었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를 구분 지어 살펴볼 경우 생보사들의 점포 감소가 특히 뚜렷하다.

2015년 3분기 3,793개에 달했던 생보사들의 점포 수는 2020년 3분기 2,945개로 내려앉았다. 불과 6년여 만에 848개의 점포 감소가 발생한 것이다.

이렇다 보니 2020년 3분기 기준 100개 이상의 점포를 보유한 생보사는 전체 24곳 중 7곳에 불과했다.

100개 이상의 점포를 보유한 생보사는 ▲삼성생명 716개 ▲교보생명 589개 ▲한화생명 581개 ▲신한생명 118개 ▲동양생명 115개 ▲오렌지라이프 108개 ▲메트라이프생명 106개 순이다.

반면 2015년 3분기 2,996개였던 손보사들의 점포 수는 2020년 3분기 2,788개를 기록하며 상대적은 적은 감소가 나타났다.

같은 기간 손보사 중 100개 이상의 점포를 보유한 업체는 전체 16곳 중 7곳이었다. 이들의 점포 수는 ▲삼성화재 650개 ▲DB손보 429개 ▲현대해상 426개 ▲KB손보 328개 ▲메리츠화재 267개 ▲한화손보 213개 ▲흥국화재 146개 순으로 확인됐다.

◇ “감소세 계속될 것”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보험사들의 점포 감소세 나타나는 상황을 두고 장기간 계속되고 있는 보험시장 불황과 기술의 발달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보험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데다, 이것의 주요 원인이라 할 수 있는 저금리와 저성장 등의 요소가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 이유 중 하나다. 이렇다 보니 비용 절감을 위한 정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이전처럼 많은 점포는 필요 없어졌다는 점도 한몫한다. 과거의 경우 직접 방문하지 않으면 가입 등 보험업무 처리가 어렵다 보니, 고객 편의성 등을 고려해 다수의 점포 운영이 불가피했다.

반면 현재의 경우 교통의 발달로 이동이 용이해진 데다, 온라인·모바일 기술의 발달로 대부분의 업무는 방문하지 않고 처리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특히, 대다수 보험사에서 온라인·모바일 영역 강화에 노력을 기울이는 만큼 점포 방문의 필요성이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의 경우 대부분의 업무가 직접 방문해 처리해야만 했기 때문에, 고객들의 이동거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곳곳에 점포를 설치하고 운영해야만 했다”며 “현재의 경우 방문의 필요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적은 수의 점포로도 충분히 역할을 다 할 수 있는 데다, 업계 전반의 상황이 비용절감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보니 점포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생보사들의 점포가 특히 많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IFRS17 도입이 가까워지고 있는 영향일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IFRS17에 대한 영향을 제외하더라도, 보험사들의 점포 감소는 앞으로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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