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메트라이프·메리츠·KB 등 출전 준비 완료…"정보 개방 범위·수준 관건"

[보험매일=김은주 기자] 올해 금융권 최대 격전지이자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 중인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에 보험사들도 본격적으로 출사표를 던진다.

시장 진출을 위한 첫 관문으로, 금융위원회에 마이데이터 사업자 허가를 받기위한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 교보생명 등 출전 준비 완료…초기 시장 선점 총력

19일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 메트라이프생명,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은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신청을 위한 준비 작업을 완료했다. 이에 향후 마이데이터 초기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CPC(고객·상품·채널)기획팀 산하에 금융마이데이터파트를 신설하여 관련 작업에 본격 착수한 교보생명은 오는 2월쯤으로 예상되는 2차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사업자 모집에 바로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메트라이프생명 역시 마이데이터 사업 2차 예비허가 심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유관부서간 협업이 용이하도록 지난해 11월 애자일(Agile) 조직 형태의 워킹그룹을 새롭게 만들어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 채비를 갖췄다.

손보사 중에는 KB손보와 메리츠화재가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신청 준비를 끝낸 채 금융위의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금융분야 마이데이터 산업을 하고자 하는 모든 회사는 금융위로부터 마이데이터 허가를 받아야만 한다. 현재 금융위는 기존 마이데이터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던 사업자 대상으로 1차 허가심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2월부터 마이데이터 사업이 허가제로 바뀜에 따라 법률상 경과조치 기한 내 허가를 받지 못할 경우 기존 서비스를 중단해야 하는 점 등을 감안해 이전부터 사업을 하고 있던 기업들을 우선 심사하게 된 것이다.

이에 1차 허가 심사 대상에 포함되지 못한 보험사들은 마이데이터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2차 신청 접수창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정확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업계는 이르면 2월 초 늦어도 3월 사이로 보고 있다.

금융위 금융데이터정책과 관계자는 “신규 사업자 대상으로 한 허가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일단 기존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허가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는 대로 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사진출처=PIXABAY)

◇ 병원 이력 등 정보 개방 범위가 사업성 관건

일각에서는 신규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심사 과정에서 금융위가 어떤 기준과 평가를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뚜렷한 방향성이 나오지 않아 아직 마이데이터 사업 예비허가 신청 여부를 결정하기 이르다는 반응도 나온다.

일단 기존의 마이데이터 사업 예비허가 신청 기업들의 심사 결과를 리뷰하는 선에서 상황을 지켜보며,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 두고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당장 올해 초는 아니더라도 향후 신한생명 등 다수 보험사들이 마이데이터 사업에 진출 할 가능성이 높다. 한화생명의 경우 현재 올해 하반기 신청을 목표로 관련 계획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마이데이터는 신용정보 주체인 고객의 동의를 얻어 은행이나 카드사·보험사 등 기존 금융사는 물론이고, 관공서·병원·통신사·유통사·정보기술(IT) 회사 등에 흩어져 있는 금융거래 정보를 한데 모아 고객별 맞춤형 서비스 제공하는 개념이다. 이에 업계는 마이데이터 사업의 관건은 제공되는 정보 범위와 수준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은다.

금융당국은 ▲마이데이터 서비스 가입 및 동의 방식, ▲마이데이터를 통해 제공되는 정보의 범위, ▲안전한 데이터 전송 방식, ▲소비자 보호 방안 등이 담긴 마이데이터 가이드라인을 내달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도 새로운 수익원이 될 마이데이터 사업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다만 자산이나 병력 등 민감 정보에 대해 어디까지 공유가 허용될지 지켜봐야 한다”며 “예상보다 정보 공유의 제약이나 규제가 커서 사업성이 전혀 없다고 판단되면 마이데이터 사업권을 확보한다 하더라도 본격적인 사업 진출로 연결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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