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시장 포화, 매출 확대 방안…헬스케어 도입 등 신시장 매력적

[보험매일=신영욱 기자] 보험사들이 새해 들어 고령자 및 유병자 고객 모시기에 집중하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인구가 감소하고,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새로운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시장으로써 가치가 내재돼 있어서다.

금융당국도 헬스케어 서비스 활성화 지원에 나서면서 고령자·유병자 상품 시장의 활성화가 전망된다.

◇보험사들, 고령자·유병자 잡기 한창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새해 들어 고령자 및 유병자를 대상으로 한 보험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악사손보는 지난 4일 ‘AXA초간편고지건강보험’을 선보였다. 최대 75세까지 가입할 수 있는 상품으로, 초간편 고지형과 일반 고지형 두 가지 인수심사 조건 중 선택 가입 가능하다.

초간편 고지형은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라도 2가지 사항만 통과하면 별도의 서류 제출이나 건강진단 절차 없이도 가입 진행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농협생명은 이달 3일 ‘간편한 더블플러스 NH종신보험'을 출시했다. 당뇨나 고혈압, 만성질환 등 세 가지 사항에 해당하지 않으면 유병자도 가입 가능하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이달 중 보험료 할증 방식의 간편보험을 선보인다는 안내문을 GA업계에 전달하기도 했다.

현대해상도 GA에 이달 가입 문턱을 크게 낮춘 ’3.3.3보험‘ 상품 출시를 예고했다.

보험사들이 꾸준히 고령자 및 유병자 전용 상품을 선보이는 이유는 국내 보험시장 포화 및 고령화 때문이다. 과거 주요 고객층이던 중·장년층의 노화로 새로운 보험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사망자가 출생자를 추월한 ‘인구 데드크로스(Dead Cross)’가 나타나며 주민등록 인구 감소가 발생했다.

이는 신규 고객을 장기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보험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고객 유치가 갈수록 어려워져 매출 축소에 따른 자산운용 이익 하락, 재무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 입장에서는 신규 고객 유치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고령자와 유병자 시장의 가치가 이전보다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해당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헬스케어 활성화 시작… 고령자·유병자 시장 더 탄력 받는다

고령자·유병자 시장은 금융당국이 헬스케어 서비스 활성화 지원에 나서며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자·유병자의 경우 보험은 물론 건강관리에 대한 니즈 역시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금융위는 보험업권 헬스케어 활성화 TF를 운영한다 밝힌 바 있다. TF에는 금융위, 금융감독원, 보험사, 보험협회, 보험개발원, 보험연구원, 신용정보원, 의료·헬스케어 전문가, 핀테크·빅테크, 컨설팅사 등이 포함됐다.

TF에서는 보험업권 헬스케어 활성화를 위한 모든 사항을 논의·검토한다. 올해 상반기에는 헬스케어 활성화를 위한 자회사 소유규제 개선과 보험업권 행정정보 공동이용망 활용의 시행령 개정도 예정돼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를 시작으로 다수의 보험사에서 헬스케어 부수업무 신고가 이어지고 있어, 당국의 활성화 지원과 함께 경쟁에 더욱 불이 붙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까지 헬스케어에 대한 기대가 있긴 했으나 수익성 등을 이유로 활성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그러나 당국이 직접 나선만큼 적극적인 헬스케어 시도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령자·유병자 소비자들의 경우 건강관리에 대한 니즈가 특히 높은 편인만큼 이들을 대상으로 연계 보험 상품 등을 기대해 볼만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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