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JC파트너스 매각 최종 조율 작업… 후순위채 발행 소식에 커지는 구조조정 가능성

[보험매일=신영욱 기자] KDB생명의 새 주인 찾기가 마침표를 찍을 전망이다. 한동안 지지부진했던 산업은행과 사모펀드(PEF) JC파트너스의 매각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다만 보험업계에서는 향후 KDB생명의 구주조정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KDB생명 매각작업 막바지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사모펀드(PEF) JC파트너스가 KDB생명의 매각을 위한 최종 조율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오는 31일 주식 매매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JC파트너스는 KDB생명의 지분 92.73%를 2,000억원에 매입하고, 항후 3,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이 최종 완료될 시 KDB생명은 10여 년 만에 산업은행을 벗어나 새 주인 품에 안기게 된다. 횟수로 따지면 4번째 시도 끝에 매각 성사가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4년부터 KDB생명 매각에 나섰지만 번번이 실패에 직면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네 번째 매각을 공식화 한 바 있다.

이후 올해 4월 JC파트너스는 KDB생명 인수를 위한 단독 실사를 진행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JC파트너스가 KDB생명 인수 우선협상의 대상자로 선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 6월에는 KDB생명 매각 입찰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JC파트너스는 11월 우선협상자 지위를 잃기도 했다. KDB생명의 자본확충을 위한 기관투자자 확보에 난항을 겪은 탓이다.

또 이번 계약을 최종 성사시킬 시 JC파트너스는 생명·손해보험사를 모두 품게 된다. 올해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MG손해보험의 대주주 변경 승인 의결을 받았기 때문이다.

◇매각에만 급급한 산업은행?… 고용안정 불안 커지는 KDB생명

10여 년 만에 새 주인 찾기가 막바지에 들어서고 있는 가운데, KDB생명 직원들의 고용안정에 대해 불안을 표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당초 예상보다 낮은 매각가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이동걸 산업은행장이 시장에서는 최대 8,000억원까지 KDB생명의 매각가를 보고 있음을 말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는 매각가는 5,500억원 규모에 불과하다. 이렇다 보니 KDB생명 노동조합(이하 노조)에서는 미래가 보장되는 매각 추진과 고용안정 보장· 매각 과정 공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금호생명 인수에만 6,500억원, 이후 유상증자 등에 들어간 포함 하면 총 1조원 이상의 비용을 KDB생명 인수에 투입한 바 있다.

특히 JC파트너스가 인수한 MG손해보험이 적자로 돌아섰다는 점도 이들의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올해 3분기 MG손해보험이 56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에서도 이번 계약 진행을 두고 의문이 나오고 있다. 10여 년에 걸쳐 여러 번의 매각 시도를 진행했으나 거듭 실패함에 따라 산업은행 측이 사모펀드 측의 편의를 봐준 것으로 보는 관계자들이 여럿 있는 것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JC파트너스가 매각대금 일부를 후순위채 발행으로 조달한다고 들었는데, KDB생명의 경우 현재 후순위채 발행 한도가 차서 당장 추가 발행을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며 “이 경우 후순위채 추가 발행을 위해서는 이득이 난다거나 자산이 늘어나야 하는데, 사모펀드가 들어온다는 상황을 고려할 경우 결국 구조조정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의문을 표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거래의 경우 산업은행 쪽에서 사모펀드 쪽의 편의를 봐준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매번 매각이 실패하자 향후 회사 정상화에 대한 부분을 고려하지 않고 매각 성사 여부에만 급급했던 게 아닌가 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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