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상품 변화에 제휴처 선정에도 영향, 하나손보 "현재 제휴 계획 없다"

[보험매일=최석범 기자]자동차보험료를 통신사 멤버십 포인트로 차감·할인해 소비자의 관심을 받은 하나손해보험의 할인제휴가 올해를 마지막으로 종료된다. 기존 자동차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면서 제휴사 선정 방향에도 영향이 미친 게 주요원인으로 알려졌다.

◇판매전략 변화에 통신사와 제휴 종료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하나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료 일부를 이동통신사 멤버십 포인트로 차감하는 할인제도를 종료한다.

하나손해보험의 전신인 더케이손해보험은 지난 4월 통신사업자 LG유플러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자동차보험 신계약 모집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LG유플러스 고객이 하나손해보험의 다이렉트 채널을 통해 자동차보험을 가입할 경우, 전체 보험료의 5% 최대 3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 것이다.

당시 더케이손해보험은 원수보험료의 대부분이 자동차보험 판매에서 나올 정도로 비중이 컸다. 2018년 말 기준 더케이손해보험의 원수보험료는 총 4714억인데 이 중 67%인 3067억원이 자동차보험에서 나왔다.

주력상품이 자동차보험이다 보니 자동차보험 판매 극대화를 모색하던 중 이동통신 사업자와 손을 잡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제휴를 통해 가입자에게 보험료 할인이라는 혜택을 제공할 수 있고, 더케이손해보험은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새로운 판매채널을 만드는 것이어서 서로에게 윈윈(Win-Win)전략이었다.

당시 더케이손해보험이 통신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멤버십 포인트로 자동차보험료 할인을 제공하는 것을 두고 보험업계는 흥미로운 반응을 보였다. 자동차보험 판매전략은 상당부분 정형화 돼 있는데 새로운 시도였기 때문이다.

더케이손해보험이 하나금융그룹에 매각되고 판매전략에 변화가 생기면서 통신사 제휴도 종료되는 수순이다.

매각 전 더케이손해보험이 자동차보험 판매에 집중했다면, 하나손해보험은 여기에 더해 대다수 손해보험사가 취급하는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더욱이 ‘신생활보험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걸고 미니보험 상품 중심의 판매전략을 세우는 상황.

통신사 제휴를 활용한 자동차보험 신계약 역시 기대에 못 미치자 LG유플러스와의 제휴를 유지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LG유플러스 멤버십을 활용해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건수는 월평균 150건 정도로 집계됐다.

하나손해보험 관계자는 “하나손해보험은 신생활보험 플랫폼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디지털손해보험사를 지향하고 있다. 디지털손해보험사로써 미니보험 상품에 주력하다 보니 제휴전략도 바뀐 것”이라면서 “이런 배경에서 LG유플러스와의 제휴를 종료하게 됐다”고 말했다.

◇통신사 할인 제휴 계획 'NO' 역사 속으로

하나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료를 통신사 멤버십 포인트로 차감하는 식의 제휴혜택은 더이상 제공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보험상품 판매전략이 변화하면서 제휴 콘셉트가 바뀌었고 전략상품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새로운 제휴처와 관계를 구축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하나손해보험은 “주력상품이 자동차보험에서 미니보험 상품으로 전환되다 보니 이 상품의 판매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제휴처와 제휴 콘텐트가 필요하다. 현재 자동차보험료를 통신사 멤버십 포인트로 차감하는 할인제휴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손해보험은 지난 6월 1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공식 출범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업무를 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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