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리포트 “제판분리 선제적 대응으로 시장지배력 확대”

[보험매일=임근식 기자]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의 전속설계사 조직의 분리 결정에 증권사가 긍정적 반응을 내놓았다.

보험사 전속 판매채널을 분리, 보험영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고 지속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전략으로 평가했다.

◇ 한화생명, “판매채널 재편 숨겨진 가치 재발견”

한화생명은 보험사 최초로 개인영업본부 산하 보험모집지원사업부문을 분리해 한화금융서비스(가칭)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분할은 내년 3월22일 주주총회에서 결정되며 분할 기일은 4월1일이다.

판매자회사 분할은 단순 물적분할로 한화생명이 신설법인의 지분 100%를 보유할 예정이며 자본금 6,500억원이다.

한화생명 금융서비스가 설립되면 약 540여개의 영업기관, 1,400여명의 임직원, 설계사만 2만명에 달하는 초대형 판매전문회사로 도약하게 된다. 

현재 관련 업계에서 설계사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이 1만5,000여명 수준임을 감안했을때 단숨에 업계 1위로 올라서는 것이다.

한화생명은 판매자회사 설립은 제판분리(제조와 판매 분리)에 선제적으로 대응, 시장을 선도하고 보험업계 최고의 판매자회사로의 도약과 함께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이익극대화와 기업가치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DB금융투자는 리프트를 내놓으며 한화생명의 판매채널 재편은 부문별 구분계리를 통해 회사의 숨겨진 가치를 재발견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전속설계사 채널이 가진 조직 증원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어 신설 판매자회사는 한화생명 상품을 주력판매 하겠지만 다양한 손해보험사 상품을 함께 판매하는 형태로 운영됨에 따라 매출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진단했다.

DB금융투자는 새로운 회계기준인 IFRS17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판단하며 최근 상장한 GA의 가치에 대한 평가에도 긍정적인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DB금융투자는 향후 전략채널이나 연금·저축보험 판매회사의 추가 분할 가능성도 검토할만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 미래에셋생명, “중장기적 연결 손익 극대화”

증권사는 미래에셋생명 전속설계사의 자회사형 GA 이전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미래에셋생명은 내년 3월 본사 소속의 전속설계사 3,300여명을 자회사형 GA인 ‘미래에셋금융서비스’로 이동시킨다.

미래에셋생명이 전속채널 설계사의 자사 GA로 이전은 운영의 효율화와 제조판매 분리를 염두에 두고 새로운 판을 짠 것이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보험설계사 60명으로 시작했으며 올해 6월 기준 242명의 설계사를 보유하고 있다.

전속조직이 이동하면 영업조직 규모가 3,500여명으로 불어난다.

하나금융투자는 미래에셋생명 전속조직의 자회사형 GA 이전에 대해 비용 절감효과가 크지 않지만 상품 판매 다양성에 따른 기대효과를 언급했다.

매출 증가에 따른 연결 손익 개선효과와 타 GA로의 전속설계사 이탈을 방지할 수 있어 보험계약의 유지율안정 측면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내년부터 판매수수료가 개편되는 만큼 전속채널 분리에 따른 신계약비 관련 불확실성도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기존의 전속설계사 조직규모가 큰 편은 아니기 때문에 GA업계 내 경쟁구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미래에셋생명이 보장성 보험과 변액보험 중심의 Two-Track 전략을 바탕으로 상장 생명보험사 중 수익성과 신제도 대응 측면에서 비교우위를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국내 보험업계에서 가장 먼저 제조와 판매를 분리, 중장기적인 연결 손익 극대화를 추진하는 점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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