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위원 선거는 합의점 도달… GA매니저 전환은 아직

[보험매일=신영욱 기자] 삼성화재 노사가 최근 갈등이 발생하고 있는 사안들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 다만 갈등이 가장 크게 나타나고 있다 할 수 있는 GA매니저 전환과 관련해서는 합의점에 다다르지 못했다.

◇갈등 해결 위해 협의 진행한 삼성화재 노사… 결론은 글쎄

23일 삼성화재는 이날 오후 노조와 임금협상 자리를 가졌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최근 노사 갈등이 발생한 사안들에 대한 협의도 함께 진행했다.

먼저 이달 초 이슈가 발생했던 노사협의회 근로자 위원 선거에 대해서는 원만한 결론 도출에 성공했다.

양측은 향후 협의를 통해 차기 노사협의회 근로자 위원 선거를 잡음 발생 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1월 첫째 주에는 사측과 노조, 평사원협의회 회장단이 함께 협의를 진행한다.

반면 지난달부터 노사 갈등이 도드라지게 나타나고 있는 GA매니저 전환과 관련해서는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사측이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 사측은 노조의 요구사항에 대한 부분을 더 검토하며 답변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측은 두 가지의 GA매니저 복리후생 개선안을 준비해 노조 측에 제안했다. 개선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교섭이 타결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공개되지 않았다.

당초 노조에서는 이번 협상자리에서 요구사항에 대한 제대로 된 답변을 받지 못할 경우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조정신청을 통해 조정 절차를 거친 경우 파업 등의 쟁의행위가 가능해진다.

실제로 삼성화재 노조에서는 GA매니저들의 요구가 충분히 수용되지 않는다면 합법적 파업 수순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사측에서는 이러한 부분을 우려해 교섭을 한 번 더 진행한 후 조정신청에 들어가는 것을 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노조는 해당 요청에 대한 답변을 향후 사측에 통보하기로 했다.

삼성화재 노조 관계자는 “사측의 요청을 받아들일지 아닐지에 대해서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며 “바로 조정신청을 들어갈지 한 차례 더 교섭을 진행할지는 노조 내부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규 직무 개발 및 추가 등 노조 마음잡기 나선 삼성화재

이번 협상에서 눈에 띄는 것은 삼성화재 측의 달라진 태도이다. 최초 GA매니저 전환과 관련해 노사 갈등이 발생했을 당시와 달리 대화에 나서려 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달 3일에는 노조와 자율 참여 매니저들 참석하에 자유롭게 이루어진 공청회를 통해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했다.

또 이후에는 GA매니저 업무를 원하는 이들을 고려해 GA코치라는 새로운 직무를 개발해 직무전환 선택지에 추가했다. 이를 위해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을 50여 명 규모로 만들었다.

GA코치의 주요 업무는 ▲부서 재물·단체·배서 설계업무 지원 ▲신입 매니저 육성 및 매니저 업무지원 ▲기타 부서별 상황 고려한 영업현장 지원 등으로 확인됐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GA코치라는 직무를 새롭게 만든 것이 맞다”며 “매니저가 GA에 직접 가는 현장지원이라면 코치는 삼성화재 내부에서 설계를 진행하거나 새로운 매니저 육성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내근직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GA코치를 직무 전환 선택지에 추가하는 것에 조건부 동의를 표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화재 노조 관계자는 “회사에서 차선책으로 GA코치라는 새로운 직무를 개발해왔다”며 “해당 부분에 대해서는 매니저들이 집 근처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본인들이 원하는 직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는 조건으로 동의를 하고 진행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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