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 시행 1년 반, 보험 분야에서만 총 25건…“소비자편익·수익창출 기대”

[보험매일=김은주 기자] 금융당국으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기 위한 보험업계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저금리‧저성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험사들 입장에서는 금융규제 샌드박스 이점을 적극 활용하여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도 작용 할 수 있는 까닭이다.

◇ 보험영역에서만 혁신서비스 25건

2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규제 샌드박스 시행 이후 현재까지 총 135건의 혁신금융서비스가 지정됐다. 이 가운데 보험 분야에서 지정된 건수가 25건으로, 약 19%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이날 열린 금융위 정례회의를 통해 지정된 15건의 혁신금융서비스 중에서도 보험 분야만 5건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율을 보인다.

지난해 4월부터 금융위는 금융산업 경쟁과 혁신 촉진 및 소비자 편익 증진을 위해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운영 중이다.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면 인가‧영업행위 등의 규제 적용을 최대 4년간 유예·면제 받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에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에 참여하는 보험사도 점차 늘고 있다. 보험사별로 보면 NH농협손보 2건, 현대해상 2건, 삼성화재 1건, DB손보 1건, KB손보 1건, 캐롯손보 1건, 교보생명 2건, 삼성생명 1건, 미래에셋생명 1건, 한화생명 1건, 하나생명 1건, 스코리인슈어런스 1건 등이다.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 받은 대다수가 핀테크 기업에 쏠려있는 가운데 금융사 중 보험사 활약도 두드러지는 편에 속한다.

또한 스몰티켓, 보맵, 레이니스트보험서비스, 플랜에셋, 페르소나시스템, 그레이드헬스체인 등 보험과 관련된 핀테크·스타트업체도 혁신금융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 소비자 편익 제고 및 수익 창출 기대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 시행 후 단순히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 받는 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테스트 진행을 통해 상품 출시도 속속 이어지고 있다.

NH농협손보는 지난해 6월 필요할 때마다 켜고 끄는 개념으로 재가입의 번거로움을 해소한 ‘On-Off 해외여행자보험’을 선보였으며, 이후 12월에는 ‘모바일보험상품권’을 시장에 내놓았다. 커피·영화 쿠폰처럼 보험 상품도 가족 및 지인들에게 간편하게 선물할 수 있도록 하는 개념이다.

‘보험료 사후정산형 건강보험’을 통해 생보사 최초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에 성공한 미래에셋생명도 올해 7월 상품을 출시했다. 지난 8월 KB손보는 ‘기업성보험 온라인 간편가입시스템’을 ‘승강기사고배상책임보험’에 적용했다.

지난달 19일 금융위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캐롯손보는 SK텔레콤과 함께 안전운전 미션을 충족하는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한화생명 역시 ‘포인트 플랫폼을 통한 보험금 지급 서비스’를 활용한 신상품 출시를 내년 4월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외도 DB손보 ‘기업성 보험 비대면 간편가입 서비스’, 교보생명 ‘근로자 5인 미만 사업장 단체보험 서비스’ 및 ‘보험 모바일 상품권 서비스’, 하나생명 ‘보험 모바일 상품권 서비스’가 내년 상반기 내 소비자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업계는 혁신적인 금융서비스 개발을 독려하여 소비자의 편익을 증대시키려는 당국 취지에 부합하는 한편, 포화상태인 보험시장 내 새로운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금융서비스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다.

특히 올해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보험업권 역시 새롭게 개편될 산업지형에 대응이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 금융 전환을 위한 실험의 장으로서도 용이한 측면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혁신금융서비스를 통해 보험에 대한 소비자의 접근성이 높아지고 사각지대에 있던 보장공백도 최소화되는 등 편익성 측면에서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보험사 수익 창출 면에서는 아직 유의미한 성과를 보이긴 이른 시기이나 향후에는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기를 기대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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