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보험 민원도 2배가량 증가…금감원, 불완전판매 모니터링 강화 예정

[보험매일=김은주 기자] 올해 3분기까지 발생한 전체 금융민원 중 보험업권 내 민원이 58.9%를 차지하며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신·실손보험 관련 민원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년보다 보험민원 건수 자체도 증가했다. 최근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외화보험 관련 민원도 약 2배가량 늘은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생보 7.7%, 손보 7.0% 민원 늘어

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도 1~3분기 금융민원 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보험민원 접수건수는 총 4만573건으로 전년동기(3만7,817건) 대비 7.3%(2,756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접수된 전체 금융민원(6만8,917건) 중 보험민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에 달한다. 민원 10건 중 6건은 보험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권역별 민원 비중은 손보(35.2%), 생보(23.7%), 중소서민(19.4%), 은행(13.4%), 금융투자(8.3%) 순이다.

올해는 은행(+1,762건, 23.5%↑), 중소서민(+801건, 6.4%↑), 생보(+1,167건, 7.7%↑), 손보(+1,589건, 7.0%↑), 금투(+2,546건, 80.5%↑) 등 전 권역에서 민원이 증가했다.

대출거래 및 사모펀드 관련 민원, 종신·실손보험 관련 민원, 파생상품거래(WTI원유선물 연계상품) 관련 민원 등이 주요 증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보험업권 중 생명보험 민원은 상품설명 불충분 등을 주장하는 ‘보험모집’ 유형 민원(8,602건)이 전년동기(6,839건) 대비 25.8%(+1,763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형별 비중은 ‘보험모집’이 52.8%로 가장 높고, ‘보험금산정·지급’(17.4%), ‘면·부책결정’(11.3%) 등이었다.

손해보험과 관련해서는 실손보험 민원이 증가하면서 ‘보험금산정·지급’(+1,007건, 10.5%↑) 및 ‘면·부책결정’(+584건, 48.4%↑) 유형의 민원이 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 비중은 ‘보험금산정·지급’이 43.8%로 가장 높고, ‘계약성립·해지’(9.9%), ‘면·부책결정’(7.4%), ‘보험모집’(7.4%) 등의 순이다.

◇ 외화보험 주의보

최근 미달러자산 투자심리를 이용한 외화보험 판매가 증가함에 따라 환율·금리변동위험 설명 등과 관련된 민원이 큰 폭으로 증가한 점도 눈에 띈다.

외화보험은 보험료와 보험금이 원화 환산 시점 환율에 따라 변동되고, 상품구조가 복잡한데다 환율·금리 변동시 피해가 고스란히 소비자로 전가될 수 있어, 상품 설명 및 판매시 보험사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품이다.

그럼에도 저금리가 장기화됨에 따라 고수익 상품에 투자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심리(환율상승 기대감)와 보험사의 신규 수익원 창출 유인이 맞물려 외화보험의 판매규모는 나날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17년 3,230억의 판매액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지난해 외화보험 판매액은 9,690억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한 올해 상반기 판매액(7,575억)이 전년도 전체 판매액의 78%에 달하는 등 외화보험의 판매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10월 금감원은 선제적으로 소비자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향후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외화보험 불완전판매에 따른 소비자피해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에서다.

실제 외화보험 판매가 급증하면서 민원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108건 수준에 불과했던 외화보험 민원건수가 올해 같은 기간에는 208건으로 약 2배가량 급증했다.

이에 금감원은 향후 외화보험 불완전판매 민원에 대한 모니터링 및 점검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 (자료출처=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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