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 도래 비대면 채널 ‘성장’, 디지털 전환 가속화 영향

[보험매일=최석범 기자]2020년 보험업계는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올해 초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보험산업의 전통적인 영업방식인 대면영업에 대전환을 가져왔고, 비대면 채널의 성장을 가속화했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상품(DLF·DLS) 사태 재발방지의 일환으로 제정된 ‘금융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과 시행령은 보험업계에 큰 충격을 줬다. 높은 과징금과 과태료 내용을 두고 보험협회는 회원사의 의견을 종합해 의견을 마련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초년도 모집수수료 1200%룰을 앞두고 원수보험사 전속채널의 자회사형 GA로의 이전을 현실화했으며 보험제조와 판매의 분리를 더욱 앞당기고 있다. 보험매일은 2020년 보험업계 이슈를 결산하는 특집을 전개한다. 첫 번째는 ‘보험산업 판 뒤흔든 코로나19 팬데믹’이다.

◇팬데믹에 영업채널 성장 변화

올해 초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은 전통적인 영업방식인 대면영업 위축에 직격탄을 날렸다.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보험설계사들과 대면접촉을 피했고 영업활동을 위축이 현실화 됐다.

대면채널 영업의 위축은 반대급부로 비대면 채널의 성장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코로나19 장기화는 비대면 소비의 확산 트렌드를 만들었는데 보험상품 소비도 비대면 방식으로 이뤄진 것이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은 비대면채널 성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화재의 CM채널 원수보험료는 1조 3,19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원수보험료인 1조 826억원에 비해 21.9% 증가했다.

DB손해보험 역시 CM채널의 원수보험료가 올해 상반기 기준 3,503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 원수보험료인 2,323억원에 비해 50.9% 증가했다. KB손해보험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CM 채널 원수보험료가 56.8% 증가했으며 현대해상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8.3% 증가했다.

손해보험사는 대부분 CM채널 원수보험료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증가(증가율 평균 27.3%)했다.

다만 생명보험사는 비대면채널 성장이 주춤한 상태다. 생명보험 상품은 구조가 복잡하고 소비자 욕구를 반영한 상품설계가 이뤄져야 하다 보니 대면설명이 불가피하다.

◇팬데믹 보험사 디지털 전환 앞당겨

팬데믹은 보험사가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을 앞당기고 있다는 평가다. 

각 보험사는 디지털 전환을 목표로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었는데,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나면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얘기다.

디지털 혁신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한화생명이 시도하고 있는 디지털 채널 Life MD(라이프 MD)다.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일상이 되고 있다는 부분에 착안, 비대면·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채널을 론칭했다는 게 한화생명의 설명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보험설계사를 모집하고 교육도 하며 활동의 모든 프로세스를 진행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교육을 비롯한 모든 과정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뤄지고 자격시험만 해당 장소에 가서 치르면 되는 구조다. 라이프 MD는 언택트 트렌드 속에서 멀티잡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생명 역시 디지털화의 일환으로 별도의 보험청약 시스템을 개발·도입했다. 쉽고 간편하게 보험 계약이 진행될 수 있도록 보험 계약과정을 모바일, 태블릿 등을 통해 대폭 자동화·간소화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생명 전영묵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디지털화된 보험 계약과정을 시연한 ‘디지털 신(新)청약 프로세스’ 언팩(Unpack) 행사를 가지기도 했다.

KB손해보험는 언택트 시대에 부응하기 위해 별도의 보험가입시스템을 마련하기도 했다. 24시간 고객이 원하는 장소에서 원스톱으로 상담과 계약 체결이 가능한 ‘스마트폰 보험가입 시스템’을 개발한 것이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고객과 대면 현장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고객의 요청 사항을 즉시 반영해 설계, 계약전 알릴의무 입력, 인수심사 요청 및 계약 체결까지 한번에 처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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