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이후 10개월 연속 내리막길 지속

[보험매일=임근식 기자] 보험사 공시이율이 올해 마지막 달까지 하락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3월을 기점으로 10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바닥을 잡는 듯 했던 손보사 공시이율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코로나19’에서 비롯된 경제 충격파를 최소화하기 위한 두차례에 걸친 금리인하 여파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공시이율은 은행의 예금금리처럼 고객에게 지급되는 이자로 시중금리와 연동해 적용되는 일종의 보험 예정금리다.

보험상품은 공시이율에 따라 매달 이율이 바뀌어 환급금이 달라진다. 공시이율이 떨어지면 그만큼 만기 환급금이 줄어들고 반대로 보험료는 올라간다.

보험사들은 초저금리 영향으로 운용자산이익률이 떨어져 역마진 우려가 커짐에 따라 공시이율을 조정하고 있다.

◇ 대형 생보사, 2개월 연속 동일 폭 하향 조정

12월 생보사 공시이율은 저축보험, 연금보험 가릴 것 없이 떨어졌다.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은 11월 전월 대비 0.04%포인트 내린 이후 12월에도 전월 대비 0.03%~0.04%포인트씩 나란히 내렸다.

삼성생명은 저축보험과 연금보험 공시이율을 전월보다 0.03%포인트씩 떨어뜨린 2.27%를 적용한다.

한화생명은 저축보험 2.22%(전월 대비 -0.04%P), 연금보험 2.30%(전월 대비 -0.03%P)다.

교보생명도 12월 공시이율을 저축보험 2.25%(전월 대비 -0.03%P) 연금보험 2.27%(전월 대비 -0.03%P)로 조정했다.

신한생명은 생보사 중 저축보험 이자율을 가장 많이 내렸다. 전월 보다 0.22%포인트 내린 2.0%로 조정했다. 연금보험은 변동을 주지 않았다.

KB생명은 지난 달 생보사 가운데 이자율을 가장 많이 떨어뜨린 이후 이달에도 낙폭이 컸다.

KB생명 저축보험 이자율은 0.10% 하락 조정한 2.10%다. 연금보험도 전월 대비 0.05%포인트 내린 2.20%다.

동양생명은 저축보험과 연금보험 이자율을 0.02%포인트, 0.04%포인트 떨어뜨려 각각2.23%와 2.23%를 적용한다.

오렌지라이프는 저축보험과 연금보험 이자율을 0.02%씩 내려 각각 2.17%다.

12월 흥국생명 저축보험 이자율은 2.24%(전월 대비 -0.03%P), 연금보험은 2.18%(전월 대비 0.07%P)다.

ABL생명은  저축보험 2.21%(전월 대비 0.02%P), 연금보험 2.20%(전월 대비 0.01%P)를 적용한다.

미래에셋생명과 농협생명은  저축보험, 연금보험 이자율이 전월과 동일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저축보험과 연금보험 이자율이 2.20%다. 농협생명은 저축보험 2.23%, 연금보험 2.20%다.

◇ 한화손보만 저축보험 이자율 2% 유지

손보사 공시이율은 지난 11월 일부사만이 하락 조정했으나 12월에는 다수사가 내렸다.

한화손보가 유일하게 저축성보험 이자율이 2%대를 지켰다. 보장성보험은 0.05%포인트 내린 1.55%다.

삼성화재와 KB손보는 12월 저축성보험과 보장성보험 공시이율이 전월과 같았다. 삼성화재는 각각 1.50%와 1.45%를 적용하고 KB손보는 각각 1.45%다.

현대해상·DB손보·메리츠화재는 저축보험과 보장성보험 이자율을 0.05%씩 내려 1.45%를 적용한다.

흥국화재는 저축보험 이자율을 0.10%포인트 떨어뜨린 1.80%, 보장성보험도 0.05%포인트 하락 조정한 1.45%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공시이율이 떨어지면 상품별 예정이율 하락과 사업비 상승으로 이어진다”며 “이에 따른 보험료 증가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2021년에도 공시이율은 하락세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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