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슬림화 일환 효율성 극대화···보험업계 예의주시

[보험매일=최석범 기자]미래에셋생명이 내년 3월 조직슬림화의 일환으로 전속채널 설계사들을 자회사형 GA로 이전·배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전속채널을 떼어내 자회사로 이전을 검토하는 사례는 생명보험업계에서는 한화생명에 이어 두 번째다.

전속 영업조직의 자회사형 GA 이전 이야기가 잇따르는 가운데 자회사형 GA를 둔 보험사들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모인다.

◇조직슬림화 통한 효율성 ‘극대화’ 3월 검토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내년 3월 전속채널 보험설계사를 자회사형 GA인 미래에셋금융서비스에 이전·배치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생명의 전속채널 설계사 수는 올해 8월 기준 3,515명이다.

전속채널을 자회사형 GA로 이전하는 배경에는 ‘효율성’이 자리잡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내 조직을 슬림화하고 보험상품 제조와 보험판매를 각각 분리해 효율성을 꾀하겠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보험상품 제조는 원수사인 미래에셋생명이 맡고 보험판매는 GA인 미래에셋금융서비스가 각각 맡아 제판분리를 완성할 수 있다.

더욱이 전속채널 소속의 설계사가 자회사형 GA로 이전·배치되면 미래에셋생명은 고정비 지출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전속채널 분사는 계속해서 나왔던 이야기다. 

앞서 지난 2014년 미래에셋생명은 판매채널 다변화를 목적으로 자회사형 GA ‘미래에셋금융서비스’를 설립한 바 있다.

최초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보험설계사 60명으로 시작했으며 올해 6월 기준 242명의 설계사를 보유하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생명이 전속채널 보험설계사를 자사 GA로 이전의 이유로는 운영의 효율화 측면이 있어 보인다. 보험상품 제조판매 분리 현상의 가속화 단계에서 판매 전문회사를 만들어야 하고 새로운 판을 짜기 위해 실행하려는 것으로도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전속채널 조직의 자회사형 GA 이전검토에 대한 내용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 사진=미래에셋생명 사옥

◇전속채널 분리 검토 이야기에 보험업계 예의주시

생명보험사의 연이은 전속채널 이전배치 검토에 보험업계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원수보험사는 전속채널의 이전·배치에 대해 장·단점이 존재한다는 입장을 보였고 GA는 시장규모가 커진다며 내심 환영하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메리츠화재가 전속채널 분사형태로 성공을 한 대표적인 케이스다. 조직이 슬림화하면서 고정비용이 줄어들었고 운영·관리도 효율적으로 변했다. 일종의 중간단계가 없어진 것이다. 회사 입장에서는 관리가 쉬워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각 보험사는 자체 브랜드 타이틀이 있다. 타이틀을 사용할 없는 단점, 설계사가 전속에서 빠져나왔을 때 결속력이 떨어지는 단점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GA업계 관계자는 “전속채널 분사가 이뤄지면 GA업계는 장점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생명보험 시장 자체의 파이가 커진다. GA의 생명보험 점유율은 20~30% 밖에 안된다”면서 “GA도 경각심을 갖고 경쟁을 해야 한다. 보험상품 제조와 판매의 분리 현상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자회사형 GA를 둔 보험사는 삼성생명(삼성생명금융서비스), 삼성화재(삼성화재금융서비스), 한화생명(한화금융에셋·한화라이프에셋), 메트라이프생명(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 라이나생명(라이나금융서비스), ABL생명(ABA금융서비스) 등 총 13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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