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금리 동결 기조 유지 전망…투자여건 악화로 시름

[보험매일=김은주 기자] 올해 사상 처음 0%대 금리 시대가 열리면서 생명보험사들이 자산운용에 애를 먹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이 오는 2022년에나 이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초저금리 장기화 등 여파에 수익성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생보사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 올해 마지막 금통위도 ‘동결’ 무게

24일 한은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26일 결정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방향을 결정한다. 올해의 마지막 금통위다

대다수 채권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0.50%로 동결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1~17일 채권업계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98명 가운데 96명(98%)이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나머지 2명(2%)은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역대 최저 수준 기준금리 여파로 부동산·주식 등 자산시장이 더욱 과열됐다는 논란이 일고 있지만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금리를 조정하기보다 현재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금투협 측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 사이에서 한은도 현 금리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어 11월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전망됐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에도 0%대 초저금리 장기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여파가 장기간 지속되어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내년까지는 한은이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2022년부터나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 생보사 운용자산이익률 ‘뚝뚝’

문제는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초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생보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 관리가 점점 더 버거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24곳의 생보사들의 올해 2분기 말 평균 운용이익률은 3.30%로, 전년도 같은 기간 3.35%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0.05%p가량 줄었다.

▲ (출처=보험연구원)

교보생명(4.08%)과 메트라이프생명(4.77%)을 제외한 삼성생명(3.53), 한화생명(3.59%), 미래에셋생명(3.22%), 동양생명(3.46%), 농협생명(2.77%), 신한생명(3.17%), 오렌지라이프(3.42%), 흥국생명(3.29%) 등 대다수가 3%대에 머물러 있다.

특히 이중 흥국생명(-0.21%p), 동양생명(-0.45%p) 신한생명(-0.19%p), 오렌지라이프(-0.21%p), 메트라이프생명(-14.0%p)은 전년보다 운용자산이익률이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이익률이 증가한 업체들 대다수도 고금리의 채권을 팔아 수익성 악화를 최대한 방어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우려가 짙다.

국고채 금리 하락으로 생보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안 그래도 지난 10년간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로 인해 생보사들은 운용자산이익률보다 보험료 적립이율이 높은 역마진 상태에 놓여있는 상태다.

특히 2000년대 초반 5% 이상의 금리를 약속한 보험상품을 많이 판매한 업체일수록 재무건전성에 큰 위협을 받고 있다. 

더욱이 올해만 두 차례에 이뤄진 기준금리 인하(0.75%p)로 사상 첫 0%대 저금리 시대를 맞게 되면서 관련 리스크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저금리 장기화로 역마진 문제가 심화되면서 보험사들의 부담이 상당히 커진 상황”이라며 “일시적 요인 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해소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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